조선조 태종때는 등문고(등문고), 영조때는 신문고(신문고)라 하여 백성들의억울한 사정을 북을 쳐 상고하는 제도가 있었음은 익히 아는 바이다.지금 우리나라에는 이와 반대로 기업고(기업고)와 공복고(공복고)라는 큰 북이 두 개 있는데 통치권이나 정치권에서 걸핏하면 두들겨 패는 동네북이다.무릇 통치행위는 두루 보살피고 용서하는 덕망, 깊이 알고 판단하는 지혜,이끌어 가고 결단하는 용기, 펼친 것을 잘 거두는 경륜이 필요하다고 한다.지금 김영삼 정부는 이러한 덕목을 고루 갖추고 있는가를 묻고 싶다.기업이 안심하고 일할 수 있도록 여건조성과 격려에 앞서 걸핏하면 세무조사니 비리니 하며 정치적 성격을 띤 어름장을 놓아 불안을 조성치는 않았는지.얼마전 IDM(국제경영개발연구소)의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 중요41개국중 한국은 정부의 기업간섭 2위, 금융의 산업발전 방해 3위로 정부가 기업활동을 방해하는 국가라고 보고하였다.공무원중에도 더러는 닭벼슬 만한 감투만 써도 고개를 빳빳하게 쳐들고 권위부터 내세우거나 아예 저공비행의 비리공무원이 없지 않으나 그보다는 선량하고 근면한 공복이 훨씬 더 많지 않겠는가. 여지껏 큼직한 사건이 있을 때마다공무원의 획기적인 처우개선을 부르짖었지만 과연 실천되었는가.우리사회, 정부와 언론이 걸핏하면 기업과 공무원을 싸잡아 오도하고 동네북처럼 두들기고 있으니 지금 나라를 뒤흔드는 전대미문의 사건들도 이러한 편견의 소산은 아닐는지. 새로운 정부, 과감한 사정과 금융실명제의 전격적 단행등 행하기 힘든 정의로운 일들을 펼치고도 국민적 지지가 지극히 미흡함은무슨 연유인가.
이제 김영삼 정부는 일순간의 인기영합이 아닌, 실질적인 비전 제시와 확실한 실천이 뒤따라야 한다.
훌륭한 고수는 결코 북을 세차게 두드리지 않고 부드럽고 탄력있게 두드릴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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