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매일춘추-지금

지금 세계가 한국을 바라보는 눈은 한결같이 단 불의 가마솥에 마치 팥죽이들끓고 있는듯 하다고 말하고 있다. 폭죽처럼 요란하고 파도처럼 출렁이고있다는 시각일 것이다.수일 전 사학에서 흰 분필가루로 명성을 떨치던 학자출신과 무균질의 이미지로 깨끗함을 자랑하던 율사 출신의 두 정치인이 당권장악을 둘러싼 극도의 대립과 갈등의 구조를 바라보며 한마디로 불확실한 거대한 태풍이 우리를 향해서서히 다가오고 있다는 느낌을 감출 수 없었다.

도무지 논리에 맞지않는 끊임없는 민의의 욕구 분출, 앞으로 치러질 4대 광역선거의 회오리, 4고(국제원자재.환율.국제금리.임금)의 경제 여건, 고슴도치처럼 움츠려 있던 구정치권의 준동, 통일의 논리를 앞세우고 국내외를 뻔질나게 드나드는 모 인사의 미묘한 행보, 방향을 알 수 없는 북방의 돌개바람,수년마다 다가오는 집권후반기의 권력누수현상, 그리고 풍향에 따라 배를 갈아 탈 정치권과 고위공직자들이 전개할 곡예등 실로 태풍을 몰고올 기류의 성분도 여러가지라는 생각이 든다.

큰 대륙에 붙어 있던 반도, 그 구부러진 낙타의 역사를 용케 버티며 오늘을이룩한 우리가 다시한번 어려운 시대를 맞이한 것 같다. 건강한 사회가 절대필요로 하는 법이라는 외재율(외재률)과 도덕(양심)이라는 내재율(나재률)이조화를 잃고 무너질 때 사회는 비틀거리고 급기야 쓰러짐을 우리는 역사를통해 읽었었다.

맹자는 {거이기양이체(거이기양이체)}라 하며 {어떤곳에 사느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이 달라지고 음식의 자양분에 따라 신체가 달라진다}라고 했으니 우리가 사는 땅과 호흡하는 사회를 한번쯤 돌아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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