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능금농협 사과확보 큰타격

농산물 가공산업에까지 손을 뻗친 해태 롯데등 대기업이 자금력을 동원, 주스제조용 사과 가격을 올려놓는 바람에 생산자단체인 경북능금농협이 사과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등 타격을 받고 있다.특히 능금농협의 주스 제조는 상품 가치가 없던 가공용 사과를 고가에 사들여 농가소득 향상에 기여, 농산물 가공산업 가운데 가장 성공적인 사업이란평가를 받고 있는 터라 대기업의 무분별한 시장쟁탈전 전개에 대한 비난이 높다.

경북능금농협에 따르면 해태가 올들어 경북농협도지회를 통해 사과를 사들이면서 20kg들이 박스당 5천원하던 사과가격을 1만원까지 높여놓아 물량확보의어려움은 물론 심각한 자금압박까지 겪고 있다.

지난해 부터 주스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능금농협은 올초 주스 원료로 사과6만t을 확보하려 했으나 사과가격이 높아 자금이 부족한데다 가뭄으로 작황이나빠 원료구입이 힘들어지자 4만t으로 계획을 변경한바 있다.그러나 능금농협은 해태등의 가격선도에 맞춰 박스당 수매가를 5천원에서8천원까지 계속 올렸으나 대기업이 다시 박스당 1만원으로 가격을 올리자 4만t확보도 어렵게 됐다며 울상이다.

능금농협의 사과 수매실적을 보면 11월 현재 1만t으로 예정물량 2만5천t의절반에도 못미치고 있다. 반면 해태는 올해 경북에서만 4만3천t을 확보할 계획인데 현재 1만6천t을 확보, 목표달성이 무난할 전망이다.능금주스 제조사들이 원료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는 것은 시장규모가 지난해 3백억원정도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천억원정도로 3배 이상 성장했으며 내년에는 더욱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손규삼 경북능금농협장은 "주스공장이 대기업의 공세로 문을 닫을 경우 농협의 가공산업의 설자리가 없어진다"며 대기업의 자제를 호소했다.한편 농협경북도지회가 대기업과 계약해 회원조합인 능금농협과 원료확보 경쟁을 대행하자 이에대한 시선도 곱지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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