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통주'입찰 서민은 들러리

며칠전 한국통신주식입찰에 참여했던 한시민이다. 입찰당시 은행에서 겪었던혼란과 아수라장만을 생각해도 낙찰가가 예상치보다 많이 높아질 것이란 예감은 들었지만 막상 낙찰가를 신문을 통해 보고 벌어졌던 입이 다물어 지지가 않았다.한마디로 분노와 배신감 그리고 덜 가진자로서의 허탈감이 창밖에서 내리는늦가을 비만큼이나 춥고 쓸쓸했다.

한국통신주식의 입찰방식에 많은 문제점이 있다. 정부는 1인당 한정주식을5천주로 배정했는데 이것이 제일 큰 모순이다

5천주라면 낙찰가로 어림계산해도 2억이 넘는 큰액수인데 그정도 금액을 현금으로 움직일수 있는 능력이라면 그건 분명 사채업자나 소위 큰손들일 뿐이다.

1백주나 2백주를 신청했던 많은 나같은 소시민들은 결국 그들의 들러리노릇만 한 셈이라 생각하니 억울하고 분통이 터진다.

정부가 진정으로 한국통신주식을 많은 시민들에게 배정을 할 양이었으면 청약주식의 1인당 배정을 몇백주로 제한했다면 성실하게 살아가는 많은 소시민들에게도 그 기회가 돌아가지 않았겠는가.

한국통신주식 낙찰이 미친 사회적 충격을 감안한다면 정부는 다음의 정부주식입찰은 투기성조장이란 의심을 받지 않을수 있도록 정직하고 성실한, 덜가진자에게도 기회가 돌아갈수 있는 그런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박진헌(대구시 중구 남산1동 600의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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