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역정가 정치연대 바람

반민자 비민주의 기류를 바탕으로 {무주공산}이 되었다고 하는 대구.경북의정치권기류가 미묘하게 변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우선 무소속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에서 변화의 가능성이 엿보이고 있다. 야권, 특히 무소속인사들을 중심으로 한 정치적 연대의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물론 여기에는 일부 여당의원과 지구당위원장들까지 그 뜻에 동참하고 있다. 이 기류에는 민주당의 소장파 위원장들까지도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이들의 전언이다.

29일 저녁 서울시내 한 중국음식점에서는 이들의 송년모임이 있었다. 이날참석자로는 김중권 김종기 오한구 김근수 이정무전의원등 대구.경북 여권출신인사들에다 이만섭전국회의장과 무소속의 서훈의원등 두 현역의원, 그리고아직 거취가 유동적으로 보이는 이치호전의원(민자당 대구수성을위원장)까지포함돼 있었다. 여야를 망라한 정치세력으로 자리잡으려는 계획의 일단을 엿보이는 구성이다. 지역출신이 아닌 인사로는 김현욱전의원(충남당진)이 가세했다. 이 모임의 좌장은 아직 정한 것은 아니지만 이만섭전의장이 추대될 공산이 크다. 이전의장은 아직 민자당적을 갖고 있어서인지 거취에 대해 신중함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모이기 시작한 것은 벌써 2-3개월전의 일이다. 정치연대의 필요성을공감했기 때문이다. 여당의 약세가 뚜렷해지고 대체세력인 야당도 뿌리를 내리지 못하는 상황이 결속에 힘을 더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 모임은 아직 어떤조직체의 성격으로 발전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친목단체의 수준은 벌써넘어섰다는 것이 한 참석자의 전언이다.

이들의 최종목표는 15대총선이지만 다가온 지방선거에서도 어떤 식으로든 개입하려는 생각이다. 여당에 맞설수 있는 한 후보를 적극 지원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아직 후보를 결정하지는 않았다. 어떤 식으로든 야권후보를 단일화해야 한다는 것이 이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들은 또 대구를 중심으로 다른 인사들의 움직임과도 연대를 모색할 계획도갖고 있다. 가장 가능성이 높은 인사는 한병채전헌법재판소재판관이다. 여기에 최근 신민당을 탈당한 류수호의원까지 가세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있다.

또 하나의 기류는 노태우전대통령의 아들인 재헌씨의 민자당입당으로 신민당인사들의 입장이 미묘해진 것이다. 재헌씨가 민자당동을구 위원장이고 그의외삼촌 김복동의원은 당은 다르지만 동갑구의 현역의원이다. 또 수성갑구의현경자의원의 남편인 박철언전의원은 노전대통령과는 처고종사촌인 관계에 있다.

재헌씨의 민자당입당이 이들의 처신을 어렵게 만드는 부분이다. 이 기류가계속간다면 15대총선에서는 한 집안 사람들이 서로 다른 입장에서 싸우게 될형편이다. 벌써부터 김의원은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고 한다.지방선거전으로 달아오를 새해벽두부터 대구경북의 정치권은 여야간에 또 야권내부에서 급격한 소용돌이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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