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을 앞두면 서점가들은 교재나 참고서 준비에 여념이 없다. 어쩌면 이때에 여유자적하게 헌책방을 두리번거리면 그 사람들의 생업에 지장을 주지않을까하는 괜한 걱정마저 든다.그러나 언제부턴가 우리 주변에서 헌책이 사라져가고 있다. 신세대의 등장과풍족한 생활의 결과로 새것과 깨끗한 것만을 선호하는 풍속도가 생긴것 같다.
주변의 아는 이는 쓰레기 종량제가 실시되던 연초에 아파트 쓰레기장에서 자기조상의 족보 몇책을 주워서 보관하고 있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를 듣기도했다.
유럽의 어떤 작은 시골은 책방만 가득하여 세계의 학자들이 모이고 관광지로개발되기도 한다는데 향토 대구의 헌책방, 고서점은 해를 거듭할수록 없어지기만 하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지역문화의 발전, 지방화가 어찌 경제성장에만 있을 것인가. 다음 세대의 주역들과 함께 대구에 살던 조상들의 손때가 묻고 그 체취를 느낄수 있는 곳은없을까. 이 지역은 아직 많은 영남학맥의 후손들의 후손들이 살고 있고 여전히 수백년전의 사실을 마치 오늘의 일처럼 이야기하고 있지만 유물각만 세우고 선조의 공을 빛내기에만 골몰한다면 이 역시 답답한 노릇이다.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공개할 수 있으며 언제나 우리의 안식처가 될 수 있도록 대중화시켜야한다.
고서 골동품 민속품등 조상의 정신이 담긴 모든 것은 미래세대로의 전달을위하여 잠시 맡아서 보관하는 것일뿐 누구의 소유도 아닐 것이다. 신세대와기성세대가 선조들과 함께 어울어질 수 있는 우리 고장만의 독특한 자랑거리, 영남자료관의 설립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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