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고교 문학 교육은 창조성과 자율성에 바탕을 두고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뤄지고 있는가. 계간문학지 '사람의 문학'봄호는 현행 중·고교에서의 문학교육을 살펴보는 기획특집을 마련, 교과과정, 교육방법, 교과서등에 대한 비판적 검토와 대안 모색에 나서 관심을 끈다.류덕제씨(경북대 강사·국문학)는 '문학교육론의 현황과 비판적 검토'란 논문에서 지금까지 국정교과서는 정치적 변동과 관련해 민감하게 바뀌는등 도구교과적 성격이 짙었고 이와 관련, 반공이라는 국가지배 이데올로기와 순수주의 문학에 치중, 민족·현실·민중에 기반을 둔 참된 삶의 지향과는 거리가 멀었다고 지적했다. 따라서 앞으로 교과서 제작과 관련, 검인정 교과서를확대하는등 최소한의 규제와 최대한의 자율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문학교육의 실천과 연관해선 교육현장에 과도하게 도입, 영향을 끼치고 있는미국의 신비평류의 해독을 지적하고 있다. 즉 문학을 요소나 개념등으로 지나치게 분석, 작품을 유기적이고 통합적으로 볼 수 없게 한다는 것. 이같은수업현실은 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작품의 이해와 감상을 통한 바람직한 인간 형성을 도모한다는 문학교육 본래의 목표를 이룰 수 없다고 유씨는 지적하고 있다. 이와관련, 바람직한 문학교육을 위해선 많은 작품을 읽고 해석·소개·비판하기 위한 교육방법의 개선이 요망되며, 수용이론등 학생의 역할이 강조되는 새로운 문학이론의 적용이 필요하다는 것. 이에더해 왜곡된 교육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논술(서술)형에 비중을 두는등 평가에 대한 개선이 필수적이라고 보고 있다.
우창호씨(경대사대부고 국어교사)는 '현행 중등국어 교과서의 문제점과 개선책-서사문학 작품을 중심으로'란 논문에서 좀 더 나은 교과서가 되려면 바른교육과정, 학생 입장에서의 편찬, 독창성과 다양성을 살릴 수 있는 검정제도입등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우씨는 현행 교과서의 작품으로는 한국문학의 흐름을 연속성있게 총체적으로이해하기 어렵다며 특히 설화와 신소설의 적극 수용을 바랐다. 그리고 현재의 교과서는 고교 경우 상·하 단 두권만으로 돼있어 학생들이 문학을 감상할 기회가 그만큼 줄어들었다며 글감을 지금보다 더 많이 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현대소설 경우 80년대등 현재와 가까운 시기의 작품 수록을 늘리고 내용적으로 이 시대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동시대인을 이해하고, 비판하고, 인식할 수 있는 작품을 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단순한 이해감상의 차원을 넘어 학생들 자신의 삶에로 내면화하기엔 부족한 순수·교훈소설등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문제라는 시각이다.
댓글 많은 뉴스
대통령실, 추미애 '대법원장 사퇴 요구'에 "원칙적 공감"
[단독] 국민의힘, '보수의 심장' 대구서 장외투쟁 첫 시작하나
장동혁 "尹 면회 신청했지만…구치소, 납득 못 할 이유로 불허"
문형배 "선출권력 우위? 헌법 읽어보라…사법부 권한 존중해야"
李대통령 지지율 54.5%…'정치 혼란'에 1.5%p 하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