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오움진리교'수색 이모저모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도쿄지하철 살인가스 테러와 공증사무소 사무장 납치사건과 관련, 일본 경시청이 23일까지 연이틀 대규모 강제수색을 벌인 사이비 종교단체 '오움진리교'는 온갖 비행과 기행을 저지른 의혹투성이 집단으로 밝혀졌다. 특히 경찰수색에서 맹독성 '사린'의 제조원료를 비롯한 엄청난 양의 화학약품이 발견돼, 마치 화학공장 같다는게 관계자들의 말이다. 경찰은 지하철 테러와작년 6월 이후의 잇단 사린가스 사건과의 관련성 수사에 본격 착수했다.○…22일 경찰의 강제수색은 오움진리교의 시즈오카(정강) 총본부를 비롯,활동거점인 도쿄시내 4개본부와 야마나시(산이)현의 가미쿠이시키(상구일색)총본부등 25개시설에 대해 대대적으로 실시됐다. 그중 다른 시설들은 10시간 안팎에 끝났으나 작년 7월 두차례 악취소동이 났던 가미쿠이시키는 대형건물 17채등 시설도 방대한데다 화학약품등 의문이 많아 23일까지 수색이 계속됐다.○…수색에 나선 경찰은 자위대에서 빌린 4천2백개의 방독면과 전투용 방호복을 소지했고, 독가스에 예민한 카나리아를 새장속에 넣어 손에들고 방독면을 착용한 대원을 앞세워 각 시설에 들어가 흡사 화학전을 방불. 경찰은당초 5백개의 방호복등을 자위대에 요청했다가 화학약품이 대량 발견되자 추가로 3천7백세트를 더 요청했으며, 가스탐지기와 유기물질 제거장치등도 준비했다.

○…일본 방위청은 경찰의 오움교 강제수색과 동시에 수도권담당 부대인 '동부방면대'(1만2천명)에 즉시 대응태세인 '제3종 비상근무태세'를 발령,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는 전후 처음있는 일로 독가스 보복등에 대비키 위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육상자위대는 지하철독가스사건직후 전국의 화학부대에 대기명령을 내린 바 있다.

○…가미쿠이시키에서 발견된 독극물등 화학약품은 사린제조에 쓰이는 '삼염화린'을 비롯, 극약인 '청산소다', 도쿄지하철에서 발견된 독성 용매제'아세트니트릴' '클로로포름' '메탄올'등 종류도 많은데다, 압수량도 트럭4대분에 달했다. 특히 종류불명의 약품이 든 드럼통도 수백개에 달해 압수자체가 불가능, 경찰은 현장에 그대로 둔채 감시토록 했다.○…오움교측은 열성신자들을 동원해 각 시설에서 강하게 저항, 일부시설은경찰이 1시간여동안 내부진입을 못했고, 일부지역은 철문을 강제로 부수고들어갔다. 오움교측은 확성기를 동원해 현장에 몰려든 기자들에게 '경찰이사린사건을 덮어씌우려 하지만 완전 날조다'고 외쳐대며 자체신문을 나눠주었고, 여자신자를 포함한 10여명은 비디오카메라등을 들고 경찰동태를 줄곧촬영했다. 경찰은 강하게 저항하는 일부신자를 현장 구석으로 끌어내 감시했다.

○…오움의 기관지 '계약의 서'는 최근의 사린사건과 무관함을 강조하고 자위대와 미군등이 항공기를 동원해 자신들에게 독가스를 살포한다고 주장해눈길. 8페이지의 이 신문은 자신들이 2차대전후 최대의 탄압을 받은 종교단체라며 "교단시설이 미군과 자위대및 공안당국의 독가스 공격을 받고있다"고피해의식을 강조하고 국가권력에 대항해야 한다고 선동했다. 한편 이 신문에 따르면 교조 아사하라 쇼코(마원창황·40)는 작년6월 마쓰모토(송본) 사린중독사건 3개월전과 3일전, 두차례 설교에서 사린에 대해 말한 적이 있었던 것으로 나타나, 이번 당시의 사건과 지하철사건 등과의 관련의혹을 더해주었다.

○…수색에서 거액의 현금과 금괴, 구소련제 헬기등도 발견돼 관계자들은오움의 엄청난 규모와 흑막에 고개를 젓기도. 시즈오카에 있는 총본부 수색에서 발견된 현금은 무려 7억엔(약60억원)이었으며, 금괴는 10㎏짜리.○…이날 교조 아사하라는 전혀 모습을 나타내지 않고 러시아지부에서 시간을 구입해 방송하는 모스크바의 해외방송을 통해 "경찰과 매스컴을 이용한종교탄압"이라고 주장. 그는 내달8일 러시아지부를 방문할 예정이었다는 것.한편 가미쿠이시키 인근주민들은 강제수색 전날인 21일 오후 교단건물에서 평소 그와 가족이 타고다니는 고급리무진 3대가 빠져나가 도쿄쪽으로 달렸다고 말해 수색을 미리 알고 도주한 것으로 보이는데, 도쿄등 주요시설들도 전날 트럭등을 동원해 물건을 황급히 운반한 사실이 밝혀져 미리 대비한것으로 보인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