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밤10시부터 1시간30분동안 문희갑대구시장이 시청본관의 전사무실을 구석구석 둘러본것이 시청내 화제가 됐다.이날 문시장은 과장실에 설치된 칸막이를 없애고 사무실 중심부에 과장자리를 만들어 누가보더라도 행정이 공개되고 시민을 위한 봉사의 분위기를 느낄수 있도록 사무실 근무환경을 바꾸라고 지시를 했다. 이바람에 시청직원들은 다음날 책상을 옮기는등 사무실 분위기를 바꾸느라 한바탕 소란을 떨었다.
공무원의 사무실 근무환경을 바꾼 문시장의 이같은 행동은 민의에 의해 선출된 시장으로서 시민을 위해 소신있는 행정을 펴겠다는 발상의 전환으로 간단하게 풀이할수 있으나 한편으로는 민선시대가 보여주는 변화의 단면이다.본격 자치시대에 들어서면서 우리의 주변은 과거 임명직 시절과는 색다른모습들이 연신 나타나고 있다.
공무원들 스스로가 "위기감을 느낀다"는 말을 털어놓을 정도로 환경의 변화가 급속히 빨라지고 있다.
영남대 최외출교수는 "자치시대는 한마디로 변화의 시대"라 말하고 공무원들도 이제는 달라져야 공복으로서 역사적 소임을다할수 있는 시기를 맞게됐다고 말하고 있다.
"권위주의적인 통제와 규제의 논리에서 봉사행정으로 방향을 잡아가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공무원도 전문직업인으로서 탈바꿈이 필요하다"는 최교수는 그러나 "무엇보다 공무원들이 현실을 직시할수 있는 의식의 변화가 선결과제"라고 설명하고 있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생산성측면에서 공직사회는 기업의 40% 수준에 불과할만큼 조직자체가 비능률적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다.
공직사회의 능률성이 이처럼 떨어지고 있는것은 방만한 조직경영과 공직자들의 몸에 밴 무사안일에서 비롯된다는 설명이다.
서로 더 잘 살려고 치열한 경쟁을 벌여가야 하는 자치시대에 우리에게 우려를 주는 조사결과가 아닐수 없다.
대은금융경제연구소 서영택소장은 "기업에서 벌이고 있는 경영혁신 운동이이젠 공직사회로 옮아가야 한다"며 "기업이 고객만족주의를 선언하고 나선것처럼 자치시대에는 공직사회 스스로가 행정서비스 제일주의를 선언하며 경영혁신의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즉 모두가 경쟁대열에 나서고 있는 마당에 공직사회만 낙후된 체제에 머물수 없으며 적극적 경영으로 자치단체가 이젠 경쟁력확보에 앞장서야 한다는것이다.
이에대해 최교수는 "조직의 과감한 개편과 공직자들의 능동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그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구태의연한 연공서열식의 보직발령을 바꿔 능력위주의 발탁인사가 권장돼야 한다"며 열심히 일하는 공직자가 인정을받는 풍토가 만들어져야 한다는 그의 설명이다.
특히 과·계장들이 주도세력으로 변화의 대열에 서야하며 시민들은 부패한공직자는 냉정하게 비판하고 참봉사의 공직자는 격려할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편 자치시대는 주민들이 직접 투표권을 행사하고 그들의 뜻에 따라 일꾼이 선택됨으로써 공직사회에 대한 기대감도 매우 높아지게 됐다.이러한 주민욕구를 일선에서 주도적으로 끌고갈 공직자들의 역할은 더욱커졌으며 이에 부응할 공직자들의 자질향상 문제도 지금부터라도 해결해 나가야 할 과제다.
대구 남구청 김연수총무국장은"공무원의 현 보수체제로 당장은 우수인력의 유입을 기대할수 없다"고 말하고 그러나 "자치시대가 요구하는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이고 계획된 재교육이 있어야 할것"으로 설명하고 있다.
그는 "획일적이고 주입식 교육에서 탈피해 컴퓨터나 외국어등 실용화할수있 는 교육을 시키되 이를 인사에 반영하는 방법을 통해 공무원의 의욕을 북돋울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있다.
특히 인력의 적재적소배치는 공직사회의 능률을 효율화 시켜나갈 뿐아니라 공직자 개개인의 업무의욕을 고취시켜 변화하는 시대에 적절히 적응해 나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이 될수있을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댓글 많은 뉴스
"이재명의 승리" "역사적 업적"…관세협상 타결에 與 칭찬세례
美와 말다르다? 대통령실 "팩트시트에 반도체 반영…문서 정리되면 논란 없을 것"
李 대통령 지지율 57%…긍정·부정 평가 이유 1위 모두 '외교'
대장동 민간업자 김만배·유동규 1심 징역 8년…법정구속
"새벽배송 없애지 말라" 98.9%의 외침…새벽배송 금지 논의에 국민 불만 폭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