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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영대병원파업 끝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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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대병원의 파업사태가 10일이상 계속되고 있다. 입원환자는 물론 수술을대기중이던 환자들도 수술을 못한채 타병원으로 옮겨가고 있다. 가뜩이나 의료시설부족에 시달리던 환자들의고통이 너무나 크다. 병원측은 파업사태이후 입원환자들에게 퇴원을 권유, 전체 9백60여병상의 환자들이 3백여병상으로 줄었고 수술실도 24개중 2개만 운영해 하루 70건에 달하던 수술도 10여건에 불과하다고 한다. 이로인해 경대등 기타 종합병원에 환자들이 몰려 큰 혼잡을 빚고 있다. 무엇보다 수술대기중인 환자들은 수술을 제대로 못할경우자칫 목숨을 잃을수도 있다. 영대병원 노사는 이점을 명심하고 냉정을 찾아야 하겠다.병원노조는 지난4월부터 상급단체인 병노련의 지침에 따라 경북대, 영남대, 동산, 파티마, 경상병원등 5개병원 공동교섭대표를 구성, 각병원측과 교섭을 벌여왔다. 협상과정에서 임금인상에 못지않게 단체협상에서 적정인력확보문제를 두고 모든 병원이 진통을 겪어왔다. 그러나 영대병원을 제외한 기타병원은 파국일보직전에 타협을끌어냈으며 경대병원의 경우 '서로가 협력하기로 한다'는 선에서 타협했었다. 영남대병원은 타협점을 찾지못한채 파업이라는 극한 상황에 이르렀다.

파업과정에서 병원측은 노조간부들을고발, 협상전망을 어둡게 했으며 쌍방간에 감정대립양상까지 빚어 자율교섭이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 병원측은대구지방노동위원회에 직권중재를 요청 중재안을 받아냈으나 노조측이 이를거부함으로써 공권력투입이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게됐다. 유달리 영대병원만이 이러한 파국을 맞게된데는 노사양측이 협상과정에서 문제가 많은것으로지적되고 있다. 병원측은 인력확보문제와 의보통합문제, 해고자복직, 입원환자보호자 무료주차권등은 국가정책적 사안이거나 병원경영상 문제라는 이유로 거부했으며 노조측은 노조와해공작이라고 맞서 양보를 않은데 협상실패의원인이 됐다.

이제는 병원측도 협상의도가 없는것 같고 노조측도 공권력투입에 대비한다고 하니 불행한사태가 닥칠것은 명확해졌다. 지금부터는 노조가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 이미 노동위원회의 중재안이 제시됐기 때문에 더이상의 파업은불법일수 밖에 없다. 한국통신사태에서 보듯 더 이상의 노사갈등은 사회불안만 가중시킬뿐이다. 병원의 경우 제조업과는 달리 인간의 생명을 돌보는곳이기에 파업의 장기화는 환자들과 국민들의 원성만 살뿐이다. 따라서 영대병원노조는 중앙노동위원회의 재심청구등 합법투쟁을해야할 것이다. 현행법을어겨가면서 하는 투쟁은아무리 요구조건이 정당하더라도 처벌을 받게된다.병원측도 공권력투입을 미룬채 노조간부들의 징계를 계획하고 있다고 하는데아량을 갖고 최후까지 협상자세를 버리지 말것을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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