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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운동권 출신들'의 삶 조명, 박일문씨 '아직 사랑할 시간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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았다'출간>>지난 92년 '오늘의 작가상' 수상작인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문단에 '신세대 문학' 논의에 불을 지피며 화제를 불러 일으켰던 박일문씨(34)가 3년만에 신작 장편 '아직 사랑할 시간은 남았다'(민음사 펴냄·전 2권)를 내놨다.

'살아남은 자의 슬픔'이 80년대적 인식틀 안에서 지나간 80년대를 되돌아보고 반성하는 후일담의 성격을 가졌다면 이 소설은 80년대를 살아온 사람들이 90년대 중반들어 여러 갈래 서로 다른 길을 가는 삶의 방식을 그리고 있어 후편으로 읽힌다.

박씨는 90년대를 견디고 있는 운동권 출신인 13명의 인물들을 희화화하거나 때로 치부까지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방법을 통해 시대의 중심에 서서세계와 대결했던 사람들이 이제 어떠한 위치에서 어떠한 방식으로 세계와의융합을 모색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박씨는 특유의 감각적이고 속도감 있는 문체로 작가 자신을 떠올리게 하는석문청, 진지하게 운동의 방향성을 고민했고 90년대에도 새로운 대안을 찾아나가는 문청의 애인 서화란, PD 계열로 안기부로부터 프락치 활동 권유를받고 방파제에서 자살 반 타살 반으로 실족사한 성성, 화란과 연적 관계였으나 출가해 여승이 된 도두미, 레즈비언 사공영미, CA 계열의 좌장이었으나사업가로 변신한 권기회등 다양한 등장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다.박씨는 "이제 80년대적 이분법이 아니라 세상을 바라보는 다양한 시각이포용돼야 한다"며 "앞으로는 인간 중심의 윤리보다 모든 중생 중심의 윤리로바뀌어져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지난 해 10월 경산에정착한 박씨는 4개월여만에 이 작품을 탈고했으며앞으로 세번째 작품으로주리파·주기파 계보가 구한말 어떤 식으로 활동했는가를 그시대와 현재를 넘나드는 방식으로 그려낼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살아남은자의 슬픔'과 관련한 일부 비판과 관련해서는 문학을 바라보는 협소한 인식과 지나친 편견, 전체주의적 사고에 문제가 있다며 문학·예술은 계몽 의식도 중요하지만 대중에게 다가가기 위해선 상상력과 유희·놀이 충동도 필요하다고지적했다.

영남대 법학과 출신인 박씨는 지난 92년 매일신문 신춘문예에 소설 '왕비를 아십니까'가 당선돼 문단에 데뷔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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