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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 따먹기"미술전시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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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천만원씩 대구시 예산 지원을 받아 열리는 미술 전시회가 미협 회원 일색에 '그 작가가 그 작가'식 중복 출품으로 메워져 예산 낭비에 식상함만 던져준다는 지적이 높다.올들어 대구에서는 국제교류전등 굵직굵직한 미술 행사가 한달 간격으로이어지고 있으나 초대 작가들이 미협 회원으로 한정된데다 그나마 겹치기 출품이 대부분이다.

이 전시회들은 대구시가 수천만원씩 예산을 지원하고 있어 행사를 맡은 예총이나 미협이 기획 의도나 주제도 없는비슷비슷한 성격의 전시로 거액의예산을 낭비한다는 비판이 높다.

8일부터 열리는 한중 교류전은 우리측에서 한국화가 30여명이 출품할 예정이나 작가 선정에 대한 어떠한 기획이나 주제 설정도 없이 미협 회원중 원하는 이들의 작품을 걸 방침이어서 '축소판 미협 회원전'에 지나지않게 됐다.미협 대구지회(지회장 허용)는 지난 2월 이미 대구시 문예진흥기금 지원을받아 회원전을 연 바 있다.

7월 열렸던 한일 교류전도 선정위원회 구성 없이 주최측인 예총이 작성한초대작가 명단에 따라 전시장을 채웠다. 20, 30점이 출품된 사진의 경우 3명의 선정위원이 같은 날 두 교류전 출품작을 동시 선정, 특성을 살리지 못했으며 이중 무려 14명이 겹치기로 나왔다.

6월 열린 대구현대미술초대전 역시 대부분 미협 회원들로 채워진데다 출품작 크기도 20호 이내에 불과해 '땜질식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비판을 받았다.

회화부문에서 출품 작가를 보면 한중 교류전이30여명, 한일교류전이 44명, 현대미술초대전이 87명이었으나 이중26명이 두 전시회 이상에 중복 출품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행사는 전시회로선 드물게 1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까지 시 예산을 지원받은 것들이다.

10월 예정된 대구미술초대전과영 호남교류전도 특색없이 미협 회원을 위주로 '회원 가입순' 혹은 '초대작가' 식으로 선정될 예정이다.미술계 일각에서는 "적잖은 예산 지원을 받아 열리는 미술행사들이 미협측의 무성의와 무소견으로 대충대충 치러지고 있다"며 "사전 기획과 주제 설정으로 관객들에게 최소한의 무엇이라도 보여주려는 자세가 아쉽다"는 지적을제기하고 있다.〈이상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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