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대통령의 4천억 비자금조성설에 대한 여론의 의혹이 가시질 않고 증폭되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들인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대통령측은 "말도 안되는 소리"라며 강력히 반발하고있다. 필요하다면 법적 대응도 불사한다는 자세다. 그런 가운데 노전대통령은 7일 외유에 나섰다.전직대통령이 정치자금을 받아썼다는 증거는 그들의 어록에도 잘 나타나있다.전전대통령은 지난 88년 11월 23일 백담사로 유배를 떠나면서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정치자금에 관해 언급했다. "정치자금 문제는뜻대로 만은 되지않았다는 사실을 솔직히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직을 수행하고 특히 집권여당의 총재로서 정당을 유지하고 선거를 치르자면 적지않은 정치자금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정치자금이 필요하다는 점을 처음으로 국민에게 고백하고 국민의 이해를구한 대목이다. 전전대통령은 정치자금으로 사용하다가 남은 1백39억원을 국가에 헌납했다.
그가 정치자금조성에 힘을 쏟은 것은 정주영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말을 통해서도 드러난다. 정회장은 5공비리수사과정에서 "일해재단 모금에 강제성이있었다"며"89년도 1차모금때는 자의에 의해 냈으나 85, 86년 모금때는 자의에 의해서가 아니고 일해재단의 요청을 받고 순순히 응하는게 편할 것 같아돈을 냈다"고 했다.
정회장은 6공의 정치자금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6공때도 처음에는 같은액수를 냈으나 육감적으로 받는 사람이 섭섭해 하는 것을 느껴 헌금액을 50억원으로 올렸으며 90년 연말에는 마지막으로 1백억원을 냈다"노 전대통령은 그러나 92년 1월 대한상공회의소 신년인사회에서 "앞으로정치인들이 기업에 정치자금을 요구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며 기업인들도정치인에게돈을 주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 전대통령의 재산은 연희동자택과 대구의 선산(3천6백40평), 골프회원권등 그리 많지않은 것으로알려지고 있으나 퇴임당시 전별금이 작게는 1천만원에서 수억원에 이르렀고그의 최근 씀씀이로 볼때 어느정도의 금융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대통령도 취임이후 과거 정치자금을 받아 쓴 사실을 시인했다. 그는취임직후인 93년 3월4일청와대기자들과 오찬을 하면서 "앞으로 재임기간중어느 누구로부터 절대 돈을 받지않겠다"며 정치자금근절을 선언했다. 이는물론 그동안은 정치자금을 받아왔다는 것을 시인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발언이다. 그리고 김대통령은 지난해 6월에는 "과거 당밖의 친구들에게 신세졌다. 대기업에는 접근이 어려워 중소기업하는 사람들의 도움을 받아 어렵게당을 꾸려나갔다"고 밝히기도 했다. 〈서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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