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검찰을 통해 전직대통령 4천억원 비자금 가.차명계좌 보유설에 대한 공식조사를 시작했다. 이런 소문의 당사자들인 전두환전대통령은 강원도에서 휴가를 계속 보내고 있고 노태우전대통령은 미국 하와이대의 초청으로'한국정부의 북방정책에 대한 회고'라는 제목의 특강을 위해 7일오후 출국했다.이들로부터 나온 이야기는 단호했다. 정부의 철저한 수사를 누구보다 바라고있다고 했다.그리고 조사결과가 나오면 다 밝혀질 일이라며 기다려 볼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조사가 미진하면 법적대응 등도 강구할 것이라고 했다.
○...노전대통령 측의 반응은 지극히 불쾌하다는 쪽이었다. 불쾌의 수준을넘어서 분을 삭이지 못한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정도다. 6공시절부터 노전대통령을 모셔온 측근인사들도 "지금까지 그렇게 화를 내시는 모습을 본 적이없다"고 할 정도다. 한 핵심측근인사는 이번 사태가 정치쟁점화 된 것과 관련, "비자금문제는 수사나 조사를 해 사실을 밝히면 되지 왜 이를 정치쟁점화 하려 드느냐"며 사실로 입증되지 않은 이 소문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려는세력이 있다고 주장하고 명명백백한 진실의 규명을 재차 촉구했다.노전대통령의아들인 노재헌민자당대구동을지구당위원장은 "결코 가만히있을수 없는 일"이라며 "설사 조사를 통해 사실이 밝혀진다고 하더라도 한번 실추된 명예는 누가 회복해 주겠느냐"고 했다. "서석재전장관에게 상의했다는전직대통령의 측근이 누구인지를 밝혀야 한다"며 상식적으로도 이해가 가지 않는 말이라고 비난했다. 노위원장은 언론의 보도에 대해서도 "확인도 안 된 일을 마치 사실인 것처럼 몰고 가는 태도는 시정돼야 한다"며 불만을 표시했다.
출국장에서 기자들을 만난 노전대통령은 소문대로 노기(노기)를 그대로표출했다. 서전장관의 발언을 "명색이 공인으로 책임질 수 없는 얘기로 남을상처내고 명예를 훼손할 수 있느냐"며 서전장관의 발언을 '작태'라고 표현했다.
그는 또 "내가 재임때 얼마나 참았나. 퇴임뒤에도 동네북처럼 얻어 맞으면서도 나라발전의 밑거름이 되겠다는 생각에서 다 참았다. 그러나 이런 고약한 일에는 세계에서 제일 잘 참는 나같은 사람이라도 더이상 참을 수 없다"고 했다.
노전대통령은 이어 "세상이 이렇게 시끄럽게 명예와 나라의 위신을 실추시킨다면 누가 이익을 보느냐"며 "나라를 망치려는 사람밖에 이익볼 사람이없다"고했다. 그는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미리 차단하면서 "내가 누구냐. 어떻게 대통령이 되고 어떻게 퇴임했느냐. 나라망신을 당한 일에 여러분은 기쁜가.누구라도 이런 소문으로 이렇게 되는건 창피스런 일"이라고 계속해삭이고 삭였던 감정을 폭발시켰다.
○...전전대통령 측은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며 "실명전환을 타진했다는 관계자가 누군지 그런 계좌가 있는지를 명백히 밝히고 책임자에 대한조치가 있어야 한다"고 했다. 현 수준에서 다분히 원론적인 발언이다. 전전대통령은 "지난 며칠간의 언론보도를 통해 나에 대한 의혹과 오해는 이미거의 다 해소된셈"이라며 "정부의 조사를 담담하게 지켜보라"고 했다고민정기비서관이전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외용 발언과는 달리 전전대통령측의 내부적인 움직임은 부산하다. 휴가지로 장세동전안기부장 안현태전경호실장 등 측근들이 속속 모여들어 대책을 숙의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노전대통령측 만큼 격앙된 분위기는 아니지만 전전대통령측도 모종의 대응책을 강구중인 것으로 보인다.〈이동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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