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중국 상해에서 밀정 노릇을 하며 성까지 이와모토(암본)로 창씨했다. 그의 명성만 믿고 찾아온 수많은 독립군들을 일경에 넘겼다. 미쓰비씨 신경출장소장에 조선총독부 경무국장 촉탁으로도 일했다. 임정사무국장 출신 임의택씨가 밝힌 이갑성의 친일행각이다. ▲그러나 미안하게도 해방후 그는 초대광복회장으로 떠 받들여졌다. 지난 62년엔 대통령장도 받았고 이듬해엔 항일운동 공적심사위원으로 임명돼 독립유공자를 자기 손으로 뽑기도 했다. 단지33인중 유일한 생존자라는 한가지 이유만으로 그는 죽을때까지 온갖 영화를다 누렸다. 육당이나 춘원등이 해방후 보인 '한때의 훼절'에 대한 참회도 없었다. ▲얼마전 독립기념관은 33인의 약력을 소개하는 비디오를 설치하면서박희도·정춘수등 2명의 약력에 친일행각도 기록했다는 발표를 했다. 대표적훼절자로 꼽히는 최린의 약력에도 그 사실을 기록할 계획이라고 했지만 이갑성에 대한 검증은 빠져 있다. 아직도 당국의 독립유공자에 대한 시각이 갈팡질팡하고 있다는 증거다. ▲광복 50돌을 맞아 정부는 독립유공자 1천4백42명을 새로 포상키로 했다고 한다. 그들 가운데는 사회주의 계열의 이동휘선생을 비롯, 조선공산당출신 계봉우선생, 소설 상록수 모델인 최용신씨등이 포함되어 있다. 또 몇년전 작고한 유일한박사, 현 홍영기국회부의장도 들어 있다. 뒤늦었지만잘된 일이라고 평하기보다, 우리의 '민족사 바로세우기'가그동안 얼마나 겉돌았나 하는 자괴감도 없지 않다.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