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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복도서'6백여종 달해 문학이 전체의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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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름 또는 같은 내용의 책이 여러권 서점에 나와 진열돼 있을 경우독자들은 혼란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대부분 졸속 베끼기로 중복 출판된 이들 책들은 제본, 인쇄등에 있어 불량한 경우도 많아 구입한 독자들의 독서의욕을 꺾는 등 출판계에 큰 피해를 주고 있다.서점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중복 출판 종수는 모두 6백여종. 이중 문학서적이 전체의 83%로 가장 많았다. 도서별로는 생택쥐베리의 '어린 왕자'가 75종으로 가장 많았고 헤르만 헤세의 '데미안'이 48종, 앙드레 지드의 '좁은 문'이 44종, 바스콘 셀레스의 '나의 라임오렌지 나무'가 31종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저자별로는 추리소설 작가 아가사 크리스티의 작품이 22종으로 가장많았고 헤르만 헤세 13종, 시드니 셀던 11종등이었다.

정치·사회 서적 중에는 앨빈 토플러의 '제 3의 물결'이 8종으로 가장 많았고 국내 문학 분야에서는 심훈의 '상록수'가 27종으로 가장 많았다.한 출판사에서 발행한 동일한 내용의 책을 다른 출판사에서 다시 출판한중복도서는 대개 어느 특정 책이 잘 팔린다 하면 여러 출판사가 너도나도 달려들게 돼 초기 의욕적인 출판사들의 출판의욕을 꺾게 된다.그러나 중복 도서는 결국 2~3종만 살아남고 나머지 책들은 모두 반품하거나 창고에 재고도서로 쌓아놓을 수 밖에 없게 돼 엄청난 자원낭비를 가져온다.

지난 해 일본의 소설가 오에 겐자부로가 노벨상을 수상한 후 2개월이 채안돼 중요 작품마다 중복도서가 쏟아져 나왔으나 대구시내 서점가에는 진열공간 부족등으로 많아야 2권 정도를 내놔 자체정리되는 모습을 보였다.대구시내 한 출판관계자는 "일부 서점 경우 덤핑판매되는 중복도서를 구입, 스스로 유통 혼란을 초래함은 물론 독자들에게까지 피해를 주고 있다"며"출판계와 서점가 스스로 상업성만을 지향해 출판윤리를 파괴하고 있는 이들중복도서의 근절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했다.

신도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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