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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에서 열린 제3차 남북회담의 전금철북측대표가 2일, 북경시내의 귀빈루호텔에서 한국특파원들을 비롯한 외신기자들을 상대로 무려 1시간50분에걸친 회견을 통해 "남측이 우리를 희롱했다"고 흥분했다. 그는 "의제는 단한가지다. 문제를 '혼탕'시키지 말아야 한다. 남측은 쌀을 정치문제화, 우리를 희롱했다. 우리는 쌀때문에 정치적 자주성을 희생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등 프로 회담꾼의 면모를 보였다. ▲'양반은 곧 얼어죽어도 곁불은 쬐지 않는다'는 속담을 연상케하지만 2천만북한동포 모두가 그같은 뱃심을 갖고 있는지는 모를 일이다. 그는 다음 회담의 한반도내 개최문제에 대해서도 "북경남북회담은 정상적인 북남관계아래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장소도 비정상적으로 제3국이 된 것"이라고 말하고 한국측 주장을 '비현실적'이라고몰아붙였다. ▲전금철은 그러면서도 청진항 시 프린스호의 인공기 게양사건은 실무 착오라는 당초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남조선국민의 이성적 처리를바란다"고 부탁함으로써 남쪽의 여론악화로 인해 추가분의 쌀이 못가게 됐음을 후회하는듯 했다. ▲그의 이같은 말은 지난 6월, 우리측이 무조건 쌀을못줘 안달했던 북경1차회담 당시 호텔문을 나서면서 쏟아지는 한국특파원들의 질문에 느긋하게 "또 봅세다"한마디만 던지고 사라졌던 기개와는 사뭇 딴판이다. 기개도 좋고 뱃심도 좋고 프로 회담꾼의 테크닉도 좋지만 더 좋은건진실된 자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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