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모든 흔들리는 것들로부터 가을은 오네마당가의 저 나무는 흔들리므로 아름답네
한때는 온갖 새들 둥지를 틀었고
그 그늘 아래 크고 작은 풀꽃도 피어 있었네
괴로움의 시절 닥쳐오기 전에
시린 뿌리를 위하여 잎들을 떨구네
제 몸 흔들어 떨어뜨리는 고통이
내 가슴을 덥히네
그것은 영원을 끌고가는 사랑
꺼지지 않는 생명
바람이 중얼중얼 경전을 외며 지나가네
오래된 저 나무 흔들리므로 더욱 아름답네
▨ 약 력
△경북 안동 출생 △매일신문신춘문예 시 당선(91) △'작가세계' 신인상당선(92) △시집 '잠그는 것들의 방향은?' △ 대구문협.대구시협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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