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금 파문으로 '유행가 바꿔부르기' 열풍에 '휴면계좌' 확인소동까지 벌어지고 있다.최근 대구시내 각 노래방에서는 노씨의 처지를 빗댄 최신 인기곡 가사 바꿔 부르기가 성행하고 있다.
대구시 중구 동성로 ㄱ노래방등에서는 '흥보가 기가막혀'라는 노래 중 '흥보가 기가막혀'를 '노씨가 기가막혀'로 고쳐 부르고, 검은 돈이 판을 쳐 세상을 썩게 한다는등의 내용으로 방송금지논란이 된 서태지의 '시대유감'이애창되고 있다는 것.
또 노씨와 재력가들이실명제를 피하는 수단으로 차명계좌를 이용하자 시민들은 자신의 휴면계좌에 돈이 들어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소액의 예금을 재확인, 인출해가고 있다.
이같은 휴면계좌 확인소동은 어느 실업자의 휴면계좌에 수백억원의 비자금이 유입돼, 이를 인출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국산영화 '돈을 갖고튀어라'가 한 원인이 되고 있다.
한편 모교인 경북고의재학생 박모군(18)은 "우리학교 졸업생을 대표하는인물이었던 분이 엄청난 치부를 했다는 것에 대해 분노를 느낀다"고 말했다.노태우 전대통령의 대국민사과성명에 이어 김대중씨도 20억원을 받았다고밝히자 컴퓨터통신 천리안과 하이텔에는'사과문도 물사과문' '사과문이냐변명문이냐'는 반응과 함께 김대중씨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다.특히 젊은 통신인들은'노태우도 나쁘지만 김대중도 괘씸하다', '이제 누굴 믿느냐'며 김대중씨를 강력 비난했다.
한 통신인은 '20억은 5천억에 비해 얼마 되지 않는 돈이지만 김대중 선생의 양심이 노태우보다는 몇천배 낫기 때문에 충격은 더 크다'며 김씨에 대한실망감을 나타냈다.
또 '20억은 괜찮고 5천억은 너무한가. 큰도둑이나 작은도둑이나 다같은 도둑이다' '그가 진정한 이나라의 민주투사라면 단한푼이라도 받을 수 있는가.같은 민족을 학살한 노씨나 그돈을 받은 김씨나 똑같은 사람'이라는 식의 '오십보 백보론'도 많았다.
'광주의 한으로 철저한 민주화의 기수로 알았던 그 선생님, 그 한은 20억짜리였나' '선생님 해도 너무 하셨습니다. 망월동 성지를 단돈 20억 헐값(?)에 넘기다니'와 같은 비난의 글도 올라왔다.
이와 함께 기성정치권에 대해 극도의 불신을 나타내는 의견도 잇따랐다.어떤 통신인은 '집권중에는 거짓말을 밥먹듯 하며 5천억의 뇌물을 받아 치부하고 지금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 운운할 수 있는 나라에서 계속 살아야 겠느냐,이런 나라에 산다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했다.
〈이종균기자〉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