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섬유산업은 다른 업종보다 올 한해가 유난히 힘겨웠다.공장 가동률이 떨어지고 소규모 영세업체는 물론 이름만 대면 알수있는 중견업체들 사이에서도 자금난과 불투명한 사업전망때문에 아예 문을 닫는 업체가 속출했다.추석 연쇄부도 위기설,연말 연쇄부도설등 섬유업체의 연쇄부도가 임박했다는 소문이 끊이지않았고 모 섬유그룹은 '부도설' '법정관리신청설'에 휘말려 주식값이 폭락하는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
지역 섬유업계의 경기침체는 주요 수출지역인 홍콩시장이 갑작스레 위축된것이 가장 큰 원인.
중국의 현지 생산물량증가와 정세불안으로 인해 홍콩으로의 수출이 급랭했다.
또 남미시장도 지역 섬유업계의 시장 다변화 전략기지인 브라질의 관세율인상,멕시코의 페소화 위기 영향으로 역시 수출이 감소하기 시작, 지역 섬유경기는 깊은 수렁에 빠져들었다.
상반기보다는 하반기가 더욱 어려웠다.
대구.경북지역 섬유업계의 정상가동률은 지난 상반기에는 94년 같은 기간에 비해 5.9% 감소했던 것이 하반기들어서는 9.1%나 하락했다.또 섬유관련 제품수출도 상반기에는 지난해보다 40.3% 증가했지만 하반기에는 4.1% 증가에 그쳤다.
섬유 수출경기가 살아나지않는가운데 재고물량이 계속 늘고 자금난도 심각해지자 운영자금을 마련하려는 섬유업체의 밀어내기식 출혈수출도 재연,업계의 어려움을 한층 가중시켰다.그러나 이같은 섬유 위기론속에서도 지역섬유산업의 성장잠재력을 아직도 높게 평가하는 목소리 역시 만만치않다.경공업이 사양화됐다지만 섬유산업은 올해 11월에 이미 수출실적 1백억달러를넘어섰고 대구지역도 20%의 수출신장세를 보이고 있어 업계의 자구노력과 관계기관의 적절한 지원만 뒷받침되면 성장잠재력은 아직 충분하다는 것이다. 〈허용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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