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내 눈 속으로 붉은 달이 뜨고저 붉은 달 속으로 걸어오는 단봉 낙타
망막의 아득한 끝으로 모래 바람 분다.
내일도 길 없는 길을 걸어서 가야 한다
지도에는 지나온 길도 가야 할 길도 없다
어디서 들개 울음소리 들렸다 끊어지고.
비워지지 않고서는 가 닿을 수 없는 돈황
넥타이를 풀었다 구두도 벌써 버렸다
기름진 칠십 킬로그램의 육신도 벗어버린다.
입 속에 고여 있던 허망들이 씹히고
해탈의 바람들이 사막 끝에서 불어온다
촉루도 웅크린 영혼도 부드럽게 풀어진다.
태양을 굴리며 오는 새벽의 손을 잡는다.
마음의 문을 열고 서쪽으로 걸어가면
마침내 내 안에서 빛나는 그리운 돈황의 아침.
댓글 많은 뉴스
대구시장 후보 지지도, 이진숙 21.2% VS 김부겸 15.6%
3500억 달러 선불 지급, 외환부족 우려에…美 "달러 대신 원화로 투자"
[단독] 中 건보료 55억원 흑자? 6조원 받아갔다
AI 시대 에너지 중요한데…'탈원전 2막' 가동, 에너지 대란 오나
"조용히해! 너한텐 해도 돼!" 박지원 반말에 법사위 '아수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