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泳三대통령은 21일 오후 청와대에서 내달1일로 창간 50주년을 맞는 본지와특별회견을 가졌다.
이는 지난해 10월 盧泰愚씨 비자금사건이 터진 이후 金대통령이 줄곧 회피해왔던 국내언론과의 접촉이 재개됐다는 의미가 있는데다, 특히 국내.외적으로 굵직한 현안들이 많은 시점이어서 관심이 집중됐다.
청와대측은 유례없이 盧泰愚.全斗煥 두 전직대통령의 구속으로 이어진 소용돌이 정국속에서 金대통령이 미묘한 사안에 대해 언론과 직접 만나 언급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그동안 관례였던 창간기념일 언론사 특별회견을 애써 피하는 입장을 취해왔었다.
그러나 오는 24일부터 인도.싱가포르 순방에 이어 태국에서의 ASEM국제회의에 참석하는 金대통령에 대한 순방국 언론사들의 회견요청이 쇄도, 거절할 명분이 없는데다가 외국언론과는 만나면서 국내언론과의 회견은 피한다는 항의에대한 부담도 작용해 이번의 회견이 성사된 것으로 풀이된다.
본지와의 특별회견이 있기전부터 청와대 주변에서는 金대통령이 국내언론과의접촉은 재개하지만 대선자금 정치인 사정 등 미묘한 현안등에 대해서는 가급적 언급을 피할 것이라는 분석대로 질의에대한 충분한 답변이 없었다.
청와대 관계자도 회견 직후 이같은 분위기에 대해 盧.全씨 사건이 이제 재판만 남았고 신한국당의 공천도 마무리단계인 시점이어서 金대통령의 언론사 회견이 시작된 것으로 알고있다 면서 취임3주년에 즈음해 해외순방중인 3월3일로 예정된 기자간담회에도 국내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 언급이 없을 것 이라고내다봤다.
그러나 金대통령은 金富基사장과 柳時憲편집국장이 참석한 본지와의 특별회견(3월1일 보도 예정)에서 최근 韓日간첨예한 외교문제로 불거진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해서는 국정책임자로서의 단호하고 당당한 정면대응 의지를 재천명했고,일련의 탈북사태로 이어진 불안한 북한사정등에 대해서도 비교적 소상하게 설명했다.
大邱.慶北지역의 현안인 위천공단 조성에 대해서는 앞으로 정부가 면밀하게수질에 대한 영향이나 지역균형발전 문제등을 검토해서 처리할 것 이라면서 구체적 언급은 피한채 원칙적인 정부입장만 다시 밝혀 지역최대현안 사업추진의문을풀지못했다.
또 다가온 15대총선에 대해서는 신한국당 총재로서 안정의석 확보에 자신감을피력했으며, 민주적인 경선 을 통해 차기 대통령후보를 뽑겠다고 강조하는등총선이후의 정국운영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했다.
한편 金대통령의 국내 언론사와의 회견은 취임3년동안 모두 45차례 가진 것으로 집계됐고, 지난해 10월이후 대전일보.서울신문.연합통신등 10여개사의 회견요청에 응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吳起煥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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