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연초 정치적 중립을 공개선언한 文熹甲대구시장, 그는 공공시설물의 정치행사 목적 이용을 금지시켰다. 대구시가 관장하는 체육 문화 아동 시설이 그 대상으로, 어느 정당도 이용할 수 없도록 한 것이다.이에 따라 신한국당 수성갑지구당 개편대회 목적의 어린이회관 사용요청, 국민회의와 자민련의 지구당합동개편대회 또는 전국 공천자대회를 위한 시민체육관(시민운동장내) 사용요청 등을 일체 불허했다. '전례없는 일'이라며 각 정당의 불만과 항의가 뒤따르고 있지만 文시장은 계속 동일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무소속 시장으로서 관권개입이라는 오해의 싹조차 아예 틔우지않겠다는 충정으로 이해해 주었으면 한다. 실제 시가 관여하는 시설물을 각 정파의 요구에 공정하게 대여한다는 게 어려운 것 아니냐이 뿐 아니다. 文시장은 지난달 중순 선관위 직원을 초청해 오는 총선에 공무원들이 중립적 자세로서 공정한 선거관련행정을 강조하는 시간을 가졌다. 시청 전 직원뿐 아니라 동장 일선 구청직원들을 소집한 교육이었다. 그리고 주례 간부회의에서도 같은 내용을 반복해 역?냘構?있다.
역시 무소속인 金圭澤수성구청장. 金청장은 지난달부터 각종 관변단체 월례회, 생활체육관계 각종 대회, 경로당 행사 등 일체의 행사를 총선이후로 연기했다.이와 함께 하루 3~4건에 달하던 각종 행사 참석을 전부 끊었다. 일주일에 1~2차례 꼭 참석해야하는 행사에만 얼굴을 내밀고 있다. 두문불출인 셈이다.요즘 행사장마다 출마예정자들이 몰려 나타나고 있는 판인데 거기에 가봤자 입장만 곤란할 뿐이다. 솔직히 민선 구청장 처신에 주민들의 시선이 잔뜩 쏠리고 있는 터에 표가 나게 특정후보를 지원한다는 것은 얻는만큼 손해도 크다 金청장은 섣불리 구설수에 오르는 짓을 하는 단체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본격 자치시대를 맞아 나타나고 있는, 종전의 선거풍토와 판이한, 새로운 현상이다.과거에는 그랬다. 선거철이 오면 관선 단체장 즉 임명직 시장 도지사 군수 구청장들은 각종 명목의 행사를 급조하느라 동분서주했다. ○○ 촉진대회, ×× 다짐대회, △△ 평가회 …. 이런 행사에는 당연히 단체장이 등장해 ☞정치적 안정¶을 호소하며 노골적으로 여당후보
지지운동을 했다. 따라서 여당 국회의원들은 자기 지역구 단체장은 ☞자기사람¶으로 끌어다 놓는 게 자연스럽기 조차한 시절이었다.거기에다 단체장들은 행정조직을 총동원한 계통보고를 통해 아침 저녁으로 관내 동향을 파악해 상부에 보고하기 바빴다.이번 총선부터는 내무부의 선거관련 동향파악 지시가 사라졌다. 여 야 무소속단체장이 혼재해 ☞적과 동지¶의 구분이 어려운 판에 내무부의 그같은 말이 먹혀들지도 않을 뿐더러, 과거같은 선거개입은 엄두도 못내기 때문이다.그럼에도 관권개입의 시비는 잔존하고 있다. 여당 단체장의 여권후보에 대한 은밀한 지원 의혹 시선과 함께 지난 지방선거에서 대거 당선한 야당 단체장들의 이른바 역관권개입 시비이다. 특히 역관권개입은 집권당인 신한국당이 전전긍긍할 정도로 초조해하는 대목이어서 ?遊湺?흥미로운 현상이다.
그 때문에 신한국당은 趙 淳서울시장의 민주당 탈당과 중립선언, 文대구시장의 정치적 중립선언, 朱炳德충북지사의 자민련 탈당 등에 쌍수를 들어 반색하고 있다. 신한국당이 金顯秀청주시장(자민련) 潘尙均서울금천구청장(국민회의) 金容模인천남동구청장(〃) 등 야당 단체
장들의 자당후보 지지활동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에 엄중문책을 소리높여 외치고 나서는 것도 그러한 입장에서다.야당의 '전유물'이었던 '단체장의 선거개입 규탄'이 이제는 여당 역시 그같은 주장을 거세게 할 정도로 선거풍속도가 바뀌고 있는 것이다.〈金成奎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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