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미 흑인교회 放火 빈발

미국에서는 백인, 흑인은 물론이고 멕시코계, 아시아계 등 다양한 인종들이 각기 나름대로 교회활동을 하고 있다. 간혹 다른 인종의 신도가 섞이기는 하지만 소수이므로 이들에게는 영어 번역용 이어폰을 제공하고 본 예배는 고국의 언어로 보게 된다. 특히 소수민족인 흑인

, 남미계, 아시아계 사람들의 교회생활은 동포들끼리의 신앙, 친교, 비즈니스의 장이 된다.흑인들은 신앙심이 깊기도 하지만 특히 비주류 미국인이기 때문에 교회에 대한 단결심이 강하다. 미국에서 흑인이 많이 살고 있는 동남부지역에는 흑인 교회가 많으나 미국 남부는 아직도 백인우월주의 의식이 강한 지역이어서 문제가 많다.최근 3년동안 미국 남부의 루이지애나, 테네시, 노스 캐롤라이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조지아, 미시시피, 앨라배마주에서만 23개의 흑인교회가 방화범에 의해 불탔다. 특히 주목할 것은 95년 1월부터 19건, 최근 6주동안 7건이나 방화사건이 터졌다는 사실이다. 이중 15건은

아직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1960년대 시민의 권리 운동이 불붙을 무렵 많은 흑인 교회들이 백인들에 의해 방화당했다. 이후 1980년대 말에서 1990년대 초까지는 해마다 1~2건씩 방화사건이 생길 뿐이었다.美법무부는 지난달부터 흑인교회방화사건에 대한 규명에 나섰다. 검거된 방화범의 대부분은 백인 남자다. 화염병이나 폭탄 등을 이용, 마틴 루터 킹목사의 사망기념일 등 특정일을 정해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밝혀졌다. 많은 흑인 교회들은 인종우월주의자들로부터 인종차별

적 벽낙서를 당하거나 욕설을 듣기가 다반사다.

대부분의 흑인교회 방화사건은 새로운 백인우월주의자들의 범행이지만 많은 집단에서는 적극적인 모니터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미국 시민권리위원회 메리 프란세스 베리 의장은 분노하고 있다.루이지애나주의 리처드 이욥 검찰총장은 이런 類의 범죄가 처벌되지 않고 대를 넘어가서는 절대 안된다며 각계의 관심을 촉구했다. 미국인들이 불과 몇년전에 벌어진 LA폭동의 아찔했던 순간조차 망각하고 백인우월주의에 젖어 다시금 인종차별을 시도하고 있는 예라고 하겠

다.

〈아이오와.安昭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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