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환경운동연합 총선 맞아 캠페인-'反환경 후보'뽑지 맙시다

총선이 다가오면서 환경 단체나 기관들이 환경 홍보의 기회 로 이를 이용하려는 노력이 본격화되고 있다. 후보자들을 토론회에 불러냄으로써 환경 의식을 높이려는 압박 작전이 계획되고 있는가 하면, 지방환경청이 나서서 후보자들에게 재활용 용지 사용을 권장하는, 전에 못보던 일도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본보 23일자 보도).

이런 가운데 26일 대구시내 대구백화점 앞에서는 환경후보를 뽑읍시다 라는 캠페인이 벌어져 눈길을 끌었다. 환경운동연합의 이날 행사는 전국적으로 동시에 개최됐다. 켐페인장에서 관계자들은유권자에게 주는 충고성 안내문과 후보자에게 보내는 압박용 안내문을 함께 나눠줬다. 그러나 안내문들에는 지역 개발이 강조되는 현재의 분위기와 상치되는 것도 있어 반응이 주목된다.유권자 안내문에는 환경 후보를 고르는 다섯가지 기준을 제시했다. 그 첫째는 후보가 환경을 강조하는 척하면서도 오히려 환경을 파괴하는 개발공약을 내놓지나 않았는지 검증하자 는 것. 상수원 지역에 공단을 짓겠다거나, 환경보전을 얘기하면서 그린벨트 해제를 주장하고, 녹지공간이 줄어들 텐데도 자투리땅은 주차장으로 만들자고 공약하는 경우 등이 반환경적 후보로 지목됐다.두번째는 후보가 환경파괴 법안에 찬성한 경우가 없는지 검토하자는 것. 환경련은 국제경기 유치특별법, 폐광지역 개발 특별법 등을 예로 들고, 이런 법안에 후보가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는지 살피자고 했다.

세번째는 후보자가 과연 환경 보전을 고려해 가며 선거운동을 하는지 검토하자는 것. 재생용지를쓴다면 금상첨화이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필요 없이 많은 명함을 뿌려 종이를 낭비하고 있지는않은지, 선거사무소에서 종이컵을 쓰고 있지는 않은지, 사무실이나 행사장에서 쓰레기 분리수거는제대로 하는지 등을 눈여겨 보라는 내용이다.

그외에도 환경을 희생시켜 만들어진 골프장이나 스키장 을 자주 찾는 사람은 아닌지, 환경을 말로만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 관련단체의 회원으로 활동한 적이 있는지도 살피자고 권고했다. 그러면서 투표소에 가기 전에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국회의원이 되면 큰 차를 타고 다니지는 않을지,당선 후에 녹지에 뭘 짓자고 주장하지는 않을지 등을 확약 받도록 하자고 권했다.후보자들에게 던지는 주문에는 자전거를 탄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숲을 깎아 스키장-골프장을만들지 말라 등이 들어 있다. 의원 2백99명이 모두 3천cc 차를 탈 때 나오는 연간 6백t의 이산화탄소를 정화하려면 소나무 5만4천 그루가 필요하다 2백년 걸려 만들어진 8-9등급 산림을 골프장 만든다고 단 며칠만에 베어 내서야 되겠느냐 는 등의 경구가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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