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한국통신 114전화번호안내

"7월 유료화 추진"

앞으로 114를 이용할때는 1백원의 이용료를 지불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114에 전화를 걸어 전화번호안내를 받을때는 시내전화요금 40원에다 번호안내료 60원을 더한 1백원의 이용요금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한국통신이 그간 무료로 운영하던 114전화번호안내서비스를 오는 7월부터 유료화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한국통신이 내세우는 유료화의 가장 큰 이유는 114에도 수익자 부담원칙을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통신이 최근 공개한 114안내 유료화 추진계획 에 따르면 95년 한해동안 114운영에 소요된 총경비는 2천9억원. 이 경비는 전화가입자들이 내는 전화요금을 통해 충당돼 왔다. 전화가입자당 연간 8천2백원씩 공평하게 부담해 왔다는 것이다. 그러나 전국 1천9백만 전화가입자 가운데월 1회도 114를 이용하지 않는 가입자가 무려 40%에 이른다. 반면 하루 1회이상 상습이용자는2%, 주 1회이상 이용하는 다수이용자는 29%에 불과하다.

사업체및 금융기관이 전체 문의건수의 62%를 차지하지만 일반 가정은 4%밖에 되지 않기때문에114 유료화로 일반가정의 전화비 부담은 사실상 증가하지 않는다는게 한국통신측의 설명이다.114유료화의 또 다른 이유는 전화안내서비스의 유료화가 세계적인 추세라는 것이다. 지난 84년부터 안내서비스를 유료화한 미국의 경우 시내전화요금의 6배인 4백63원, 영국은 10배인 5백30원을부과하고 있는 등 일본 프랑스 스위스 등 대부분 통신선진국에서는 전화안내서비스시 통화료에다별도의 정보이용료를 받고 있다.

한국통신은 이달안으로 이용자 공청회를 거쳐 정보통신부에 114유료화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정보통신부는 국민들이 공감한다면 114유료화를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한국통신의 유료화방침은 114를 이용하는 가입자들에게는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일반 가입자들의 전화요금은 인하하는 등 구체적인 보완책이 뒤따를 때 국민의 공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李鍾均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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