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질.편안함 추구"우리말로 바꾸기 어려운 대표적인 외래어로 소프트웨어가 있다. 최근 국내 과학계에는 이와 비슷한 소프트과학 (Soft Sciences)이란 다소 생경한 용어가 소개돼 비상한 주목을 끌고있다. 21세기 정보화사회의 핵심 과학이며, 인문.사회.자연과학으로 나눠져있는 학문분류체계마저 바꿔놓을 가능성을 지닌 학문 으로까지 치켜세워지고있는 소프트과학은 과연 어떤 학문일까.
소프트과학은 지난달말 국내 최초로 열린 관련 워크숍 제안서의 정의를 인용하자면 인간의 인지 및 본질과 특성을 규명해 그 원리를 모든 과학기술의 발전과 인간 삶 개선에 적용하려는 인간중심의 종합기초과학 이다. 함축적인 해제(解題)이지만 이로써 소프트과학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그려지기는 어렵다.
소프트과학은 자연현상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물리학, 화학, 생물학 등 하드과학(Hard Science)과 대조되는 학문으로 사람의 마음과 언어, 행동에 관심을 둔다. 하드과학이 인간보다 물질계에 대한 연구와 활용방법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소프트과학은 인간의 마음과 행동에 대한 연구를 수행해 이를 인간중심의기술발전으로 응용하고 보급하는 목적을 지닌다.
소프트과학은 독립된 과학이 아니다. 성균관대 이정모교수(산업심리학과)는 소프트과학은 인지과학, 심리학, 언어학, 전산학, 신경과학, 감성공학 등 개별학문의 유기적 협동연구에 기반을 두고있다 고 설명한다. 소프트과학은 인간 삶의질과 편안함 향상을 목적으로 한다. 성능 중심의 제품이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 실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인간 중심의 제품을 만드는데 밑거름을 제공한다.
응용분야는 무궁무진하다. 예를들어 사용자 편의 위주의 컴퓨터를 설계하거나느낌을 전달하는 실감통신, 편리함을 강조하는 산업디자인, 즐거움을 극대화하는 예술.오락사업 등이 그것이다. 소프트과학은 컴퓨터, 자동차, 항공기, 가전 등제조업에서부터 영상오락, 여가, 교육, 주거환경, 교통 시스템 등에 활용될수있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국내에서도 소프트과학에 대한 논의와 연구가 활발히진행되기 시작했다. 최근 과학기술처가 학계의 건의를 받아들여 소프트과학을국가연구개발 전략사업의 하나로 포함시켰으며, 서울대 등 대학에서 대표적인소프트과학인 인지과학을 대학원 과정에 개설했다. 또 한국과학기술원 연구개발 정보센터(소장 김진형)도 올해 안으로 20여명 안팎의 전문가로 구성된 전담연구소 설립을 추진하는 한편 오는 9~10월쯤 관련 국제심포지엄을 열 계획이다〈金海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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