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야고부

▲우리 국민들은 너무 서둔다. 빨리빨리 란 조급성이 대표적 국민성으로 뿌리내리고 있다. 천장위의 도둑을 梁上君子라 불렀던 느긋함과 넉넉함도 간곳 없다. 변죽을 두들겨 북의 중앙을 울게하는 은근과 끈기도, 사유의 산물인 상징과은유도 이미 우리것이 아니다. ▲1년 앞당겨 준공하려던 독립기념관이 개관 11일을 앞두고 불타 버렸을때 프랑스인 여동찬 외국어대 교수는 한국인의 조급성이 자초한 비극 이라 개탄했다. 한국에서는 독립기념관 참사같은 것이 여러번 터질수록 좋다. 그런 일들만이 내가 사랑하는 한국인들의 그 조급성과 과시욕을 고쳐줄수 있는 유일한 충격이기 때문이다 고도 했다. ▲무엇이 그리 급한가. 우리는 나타나는 현상에 민감하고 현상뒤의 파장에는 둔감하다. 보이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더 위에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다. 이미 저질러진 대형 참사들이 모두 조급성에서 출발했고 또 다른 실수와 사고들이 출발선상에서 있다. 우리에겐 오늘뿐이다. 내일을 볼수 있는 혜안이 없다. ▲마침 이화여대의대 李根厚교수는 대학생 5백명을 대상으로 한국인의 사회적 성격 이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조급성 이 20.3%%로 한국인의 가장 두드러진 특성으로 부상했다고 한다. 감정이 앞서 합리적이지 못한 성격을 보인 것이다. ▲만약 新羅와高麗사람들이 우리처럼 조급했다면 토기와 청자가 오늘에 전해 졌을까. 우리는변변한 골동품 하나 후세에 전할게 없는 그런 조급성을 가지고 오늘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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