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재집권이 확실시 됨에따라 이번 러시아大選을 결산하면서 옐친의 제2기 정권을 전망하는 특집기사를 ①선거결과 분석② 2기 정권의모습 ③옐친의 대내외과제들 등로 엮어본다.
의심스런 건강상태에도 불구하고 보리스 옐친 러시아 현 대통령이 강력한 도전자인 겐나디 주가노프 공산당수를 제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공산주의의공포 라는 원군 때문이었다.
불과 몇달전만 해도 러시아에서 가장 인기없는 정치인이었던 옐친이, 공산주의와 反공산주의의 대결로 압축된 결전장에서 현정권에 대한 불만보다는 공산당의 공포를 우선순위에 둔 유권자에 의해 차기대통령으로 뽑힌 것이다.
공산당의 핵심 간부중 한사람인 세르게이 바부린이 옐친의 승리가 기정사실화된 시점에 내놓은 공포가 건전한 상식을 눌러 이긴 셈 이라는 촌평은 그래서
곱씹어볼만하다.
공산당으로서는 과거 소련시절의 공산당과 현 러시아공산당의 차이점을 강조하면서 현정권이 공산주의 공포를 악용해 승리를 빼앗아 갔다는 볼멘소리를 할
요량이겠지만 옐친의 손을 들어준 유권자들에게는 이런 호소는 별로 먹혀들지못하기 때문이다.
러시아의 일반 유권자들에게는 평등한 빈곤속에서 일거수 일투족을 권력에 의
해 통제받는 75년간의 공산체제보다는, 심각한 불평등을 몰고오기는 했지만
모든이들에게 빼앗길 거리가 생긴 지난 5년간의 시장경제체제가 보다 소중했
던 것이다.
더구나 공산당이 재집권할 경우 무력을 소유한 현 집권층의 반발로 내전이 일
어날 지도 모른다는 옐친진영의 선거캠페인은 유권자들에게 다른 선택을 주저토록 만들었다. 여기에는 親옐친 일색인 텔레비전 매체와 신생 신문, 잡지 등인쇄매체가 큰 촉매작용을 한 것도 사실이다.
이런 사정 때문에 옐친의 재선을 곧바로 종전과 같은 형태의 시장경제개혁에
대한 지지로 해석하는 데는 무리가 따를 수 밖에 없다. 바로 이점이 어찌보면이번 대통령선거가 갖는 가장 중요한 의미로 판단될 수도 있다.
사실 옐친은 이번 선거의 승리를 위해 민족주의자는 물론이고 공산주의 추종자들까지 위무하기 위해 너무 많은 것을 양보해 버린 느낌마저 준다.
알렉산드르 레베드 대통령안보담당보좌관으로 대표되는 민족주의가 정권 핵심부에 뿌리를 내린 것은 물론이고 이미 많은 대통령 법령과 선심성 공약을 통해수용한공산당의 주장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많다.
이때문에 일부 전문가들은 이미 대선 결선투표이전부터 옐친은 2차 임기동안개혁이라는 대의를 포기할 수 없겠지만 극우와 공산주의 정책을 혼합한 혼합형개혁을 추구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진단해 왔다.
이밖에도 옐친으로서는 이번 대선을 거치면서 다시한번 국민들에게 취약한 건강 상태 를 노출시키는 손실을 감수해야 했다.
결선투표직전의 중요한 시점에 선거운동을 거의 포기하다시피하고 투표당일에도요양소부근에서 언론의 눈을 피해 투표를 한 사실은 건강에 문제가 없다 는옐친진영의 주장을 믿기 어렵게 만드는 사실일 수밖에 없다. 자칫하면 국정수행능력의 상실로도 이어질 수 있는 이런 옐친의 건강문제는 향후 러시아의 정국안정을 해칠 수있는 복병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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