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한국 현대소설의 흐름을 민족문학론의 관점에서 총정리한 한국현대 대표소설선 과 90년대 들어 주목받는 30대 작가들의 소설들을 한 데 묶은 소설90년대 등 현대 소설의 흐름을 독특한 시각으로 정리해 보여주는 두 권의 소설선집이 나와 관심을 끌고 있다.
전 9권 중 여섯 권이 선보인 한국현대대표소설선 (창작과 비평사 펴냄)은
1910년대 신채호, 양건식에서부터 50년대 이호철, 김동립에 이르기까지 민족문학의 관점에서 선정된 작가 90명의 중단편 1백65편을 수록하고 있는데 그동안소설사적으로 주목받지 못해온 작가들의 작품도 새롭게 조명하고 있는 점이 눈에 띈다.
신채호의 용과 용의 대격전 을 첫머리에 배치했으며 이광수의 혈서 , 김동인의 태형 , 염상섭의 양과자갑 , 나도향의 지형근 등 이 작가들의 다른 작품에 비해 덜 알려진 작품과 일반 독자들이 거의 접할 수 없었던 태화산인의 우의 , 양건식의 귀거래 , 박찬모의 꿈꾸는 마을 등이 실렸다.
간행사에서 편집위원인 임영택 교수는 근대 소설은 민족문학으로서의 자질을확충하면서 풍성하고 발랄하게 성장했다 고 우리 소설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20세기 한국 소설의 풍부하고도 준수한 수확물을 총정리해보려는 것이이번 소설선의 기획의도 라고 밝혔다. 나머지 세 권은 8월중 발간 예정이다.
소장 문학평론가 남진우.손경목씨가 엮은 소설 90년대 (실천문학사 펴냄)는 이전 시기 소설과 구별되는 90년대 소설만의 새로움은 무엇인가라는 물음에 기초,90년대 소설의 문제나 특징적 흐름을 대표할만한 작품 8편을 담고 있다.
엮은이들은 자본주의의 전지구적 승리 로 요약될 수 있는 정치사회적 환경 변화에 따른 영향으로 90년대는 진보적인 문학이 위축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작가와 독자 양쪽 모두 크고 거창한 이야기보다는 개인의 경험과 그 내면의 진술,또는 가족등 소집단의 미시적 진실에 대한 접근을 선호하는 경향이 짙어지고있다고 분석한다.
이런 경향을 대표하는 작가들로 신경숙과 윤대녕을 들 수 있는데 이들의 삶의미세한 진실을 섬세하게 파고드는 작품들로 배드민턴 치는 여자 와 배암에물린 자국 을 실었다. 그러나 최인석의 세상의 다리 밑 과 한창훈의 목련꽃그늘 아래서 는 권력이 갖는 폭력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거나 서민들의 일상적인 삶을 애정어린 시선으로 바라봄으로써 민중소설적 전통을 새롭게 잇고 있다.
90년대적 징후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소설로는 컴퓨터 세대 또는 신세대라지칭되는 젊은 작가들이 쏟아내 놓고 있는 일련의 작품들을 들 수 있는데 이책에서는 첨단의 도시적 풍속에 대해 친화성과 비판적 감각을 함께 지니고 있는 김영하의 거울에 대한 명상 을 수록했다. 이밖에 여성주의적 문제의식을보여주는 차현숙의 나비의 꿈, 1995 , 획일화된 일상의 틈새를 교묘히 파고들어 이야깃거리를 찾아내는 은희경의 타인에게 말걸기 , 윤영수의 잔일 등도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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