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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TV에서 청소년들이 구입하는 청바지가 10만원을 웃돈다며 청소년들의무분별한 소비풍조를 고발한 적이 있다.

그러나 과소비가 단순히 청소년들만의 문제는 아니다. TV, 잡지, 신문등을 메우고 있는 광고는 우리 모두에게 끊임없이 소비를 부추기며, 우리에게 충실한소비자로 존재할 것을 요구한다.

이제 소비는 우리에게 새로움을 제공하는 주요한 원천이 되어있고, 유행하는 새로운 것을 소비함으로써만 우리는 타인과 자신을 구별하고, 자신의 존재를 확인하게 된다. 나는 소비한다. 고로 존재한다

소비하는 존재로서 우리의 몸은 광고와 시각매체에서 현란한 이미지의 세계속에 갇혀 있다. 이 세계속에서 우리는 광고가 뿜어내는 현란한 이미지 자체를세상 어느것보다 더 우리의 몸으로 느낀다. 순 살결같이 와 닿는 느낌, 피부와하나되는… 지금, 제 피부는 …이에요 부모로부터 물려받은 몸에 어떠한 손상도 용납할 수 없다던 조선시대 어떤 사색가의 몸철학도 고감도 소비사회에는 더이상 효력이 없다. 조작된 생생한 몸의 이미지가 판을 치는 소비의 메카 에서 우리의 몸은 지친채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내몰려 있다. 나날의 일상은 소비만을 부추기는 인공적 소우주에 갇히는 신세가 되었다. 그렇다고 소우주 속에 좌초된 우주인마냥 떠돌아 다닐 수만은 없지 않은가.

자기다움을 잃어버린 어색한 몸짓과 걸음걸이, 타인들의 눈길을 끌기 위해서 요란하게 꾸미고 그러면서도 자기는 그것에 초연해 있다는 듯 애써 무관심한척냉랭한 표정을 짓는 고독한 군중들을 조용히 바라보자.

이제 스펙터클의 전시장을 비추는 화려한 조명을 끄자. 그제서야 꿈틀거리며숨쉬기 시작한 자신의 모습을 다시 보자. 그 안에서 자신이 새롭게 느껴지지않는가.〈대구효성가톨릭대 전임강사.여성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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