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WP호환성 결여 '정보화'걸림돌

"전자문서교환 동일계 기종간에도 '장벽'"

회사원 이상균씨(32.대구시수성구만촌동)는 최근 거래처로부터 중요한 문서파일을 컴퓨터통신 전자우편 서비스를 통해 받았다. 이 문서는 국내 한 워드프로세서 4.0버전으로 작성된 것이었다.그런데 생각지 못한 문제가 발생했다. 자신의 워드프로세서인 아래한글 2.5 로 파일을 읽을수 없었던 것이다. 수소문 끝에 이씨는 어렵사리 같은 회사의 동일프로그램 최신제품인 4.5버전을 구해재시도해 봤지만 결과는 마찬가지. 한 회사의 동일한 소프트웨어임에도 불구하고 옛버전으로 그래픽을 곁들여 만든 파일을 최신 버전으로 읽어내지 못한 것이다.

현재 정부가 행정전산용으로 지정해 공식 사용중인 워드프로세서는 하나 워드프로세서 다. 그러나 하나 워드프로세서는 완성형 한글코드만을 지원하는데다 기능과 편이성 면에서 일반사용자와기업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지 못하고있다. 이 때문에 아래한글 을 비롯해 훈민정음 MS 한글워드 일사천리 핸디워드 아리랑 등 5~6개의 다른 한글워드프로세서가 널리 애용되고있다.불행히도 이들 워드프로세서간의 호환성은 높지 않아 한 워드프로세서로 작성된 문서를 다른 워드프로세서로 읽어내지 못하는 일이 허다하게 일어나고있다. 또 개발사마다 워드프로세서 기능향상판을 속속 출시하면서 동일계열 워드프로세서간 호환성 부족도 문제점으로 나타나고있다.이는 우리나라 한글표준코드가 완성형과 조합형으로 이분화된 구조적 문제를 안고있는데다 워드프로세서 개발사들이 타사 제품과의 호환성을 고려치 않고 제품 개발에 독자 노선을 걸어왔기 때문이다.

워드프로세서간 호환성 결여는 단순히 사용자들에게 불편을 주는 수준을 넘어 컴퓨터망을 통한자유로운 전자문서교환, 전자결재, 전자거래에 장벽으로 작용, 우리나라 정보화에 걸림돌이 되고있다.

앞으로 한글국가표준 코드로 유니코드가 확정되고 이를 워드프로세서 업체들이 신제품에 이를 완전히 수용하지 않는한 문제 해결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유니코드가 확정되더라고 기존 소프트웨어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에게는 별 의미가 없다.

전문가들은 현 여건 속에서 워드프로세서의 호환성을 최대한 살리려면 사용자층이 두텁고 다른워드프로세서와의 호환 기능을 많이 부여한 제품 중 최신버전을 사용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아울러 문서파일을 디스켓에 담아 보내거나 컴퓨터통신으로 전송할 때는 반드시 워드프로세서간 호환성이 보장되는 텍스트(TXT) 파일 형식으로 변환하는게 좋다고 덧붙인다. 그러나 이 경우 문자 정보 외의 도표, 그림, 특수기호는 호환되지 않는다. 규격화된 문서의 교환은 여전히 불가능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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