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네탄야후 이총리 이집트 방문

"중동평화회담재개 방안 논의"

벤야민 네탄야후 이스라엘총리가 총리 취임후 처음으로 18일 하룻동안 이집트를 방문, 호스니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과 중동평화회담재개 방안을 논의한다.

이집트의 지중해안 항구도시 알렉산드리아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은 네탄야후총리가 아랍권의 실질적 지도자에게 자신의 중동평화구상을 처음으로 직접 밝힌다는 점에서 의의가 깊다고 할수 있다.정상회담은 특히 이집트의 북한제 스커드 미사일부품 구입설등을 둘러싼 양국언론과 고위 관리들의 상호 비방으로 서먹한 기류가 감돌고 있는 시점에서 열려 더욱 큰 관심을 끈다.그러나 이집트 언론들은 무바라크-네탄야후의 첫 대면에 별로 기대를 걸지 않는표정이다. 17일字이집트 주요 신문들은 네탄야후총리의 잇단 강경정책에 대한 비난일색이었으며 정상회담 이라는표현도 사용하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공존의 틀을 벗어나기 힘든 양국 관계에도 냉기류가 흐르고 있음을반증한다.네탄야후총리는 최근 워싱턴 방문기간중 미국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영토-평화교환원칙 의 수용을 사실상 거부해 아랍권의 공분을 격화시켰다.

그는 특히 워싱턴 방문을 마치고 귀국한뒤 가자지역과 요르단강 서안에 유태인정착촌을 확장하기로 한 이스라엘 정부의 결정을 미국도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의 강경발언에 이어 유태인 정착촌 위원회는 지난 67년 3차 중동전쟁때 점령한 팔레스타인 영토에 8개의 정착마을을 새로 세울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국 방문후 네탄야후의 강경입장이 완화될 것으로 기대했던 아랍국가들은 실망과 분노를 감추지못하고 있다.

따라서 네탄야후의 이집트방문과 오는 25일의 요르단 방문은 암초에 걸린 중동평화회담의 소생을가늠하는 중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무바라크 이집트대통령은 네탄야후총리에게 중동평화회담의 기본원칙인 마드리드 평화협상 정신을 존중하도록 촉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중동평화회담의 한달간 동결 을 의미하는 것이며 동결은 미국 대선이 끝날 때까지 연장될수도 있다고 관측통들은 분석한다.

이번 회담은 실질적 양보와 타협을 모색하는 자리라기보다는 미국 선거가 끝나는 연말 대회전을앞둔 탐색전의 의미가 짙다고 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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