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1

"日집단 食中毒의 경각심"

일본의 각지역에서 무서운 속도로 창궐하고 있는 집단식중독, 병원성대장균O-157은 우리에게도 간단찮은 경각심을 부르고 있다. 이미 일본지역에서는 감염자가 7천2백명으로 늘어났고 발병지역도 6개부, 현으로 확산돼 초등학생 4명이 희생된 것을 보면 일본에서도 현재까지는 별 뾰족한 예방및 치료대책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특히 유아와 중학생이상의 2차감염자도 이미 수십명을 기록하고 있어 2차감염문제가 새롭게 대두되고 있는데다 이 병의 잠복기간이 길어 환자수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것이 현지의 사정이다.

지난 82년 미국에서 처음 발견된 병원성대장균 O-157은 아직까지도 감염경로등이 정확히 밝혀지지 않은 신종세균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래 위장염을 일으킨 소나 돼지의 대변에서 이 균이 발견됐으므로 가축의 소화기관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일본 현지의 세균학전문가들은 일단 인간에게는 이 균이 없는 것으로 단정했다. 현재까지 알려진 이병의감염경로는 우선 오염된 육류를 제대로 익히지 않았거나, 오염된 육류에 의한도마 감염, 가축의 설사에 의한 지하수오염등을 들고 있다.

일본의 전문가들이 지적한 위의 몇가지 감염경로를 살피면 이 병이 우리나라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개연성이 너무나 높은데다 우리나라 역시 감염 환경에 예외일 수 없다는 점에서 우리에게 경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보건복지부가 우리나라에서도 O-157이 발병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전국의 보건소와 보건지소에 감염에 대비토록 지시한 사실은 일단 적절한조치라 할 수 있다.

이와 아울러 우리나라에서도 지난94년 경남 고성에서 상가집 음식을 먹은 후 1명이 O-157균에 감염된 사실이 있다는 것은 우리로서는 귀중한 체험을 이미소유하고 있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병이 법정전염병이 아닌 비신고질환이란 이유로 환자가 발생했다 하더라도 방역당국에 신고가 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다.

이미 이 병의 증상과 감염경로등이 모두 알려진 상황을 감안할 때 신속한 신고와 신속한 대응만이 확산을 막을 유일한 대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혹 이 병의 초기증상이 나타난다면 보건복지부가 나중 법정전염병이 아니기 때문에 대책이 완벽할 수 없었다 거나 비신고질환이기 때문에현상 파악이 불가능하다 는등의 저급한 변명을 하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더 구체성있는 대책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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