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한 지역경제협력체로 출발했던 동남아국가연합(ASEAN)이 국제정치와 안보를 논하는 힘있는세계기구로 성장하고 있다. 그 ASEAN의 장래를 결정할 일련의 외무장관회담이 오는 25일까지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려 세계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ASEAN의 목적은 경제통합과 지역안보강화등 크게 두가지다. 이 지역 국가들의 성장속도가 빠를뿐 아니라 불원 장래에 인구 5억규모의 경제블록이 형성되기 때문에 美.日.中.러를 비롯한 아시아.유럽의 선진강국들이 참여를 원하고 있다. ASEAN은 이런 강점을 간접으로 이용하면서 경제를지랫대로 지역안보체제를 보다 공고히 하기 위해 정치적 위상을 높이는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ASEAN은 이번에 中國.러시아.印度에 전면 대화상대국 자격을 부여했으며 美國과 유럽의 반대를뿌리치고 미얀마를 확대외무장관회담(PMC)의 새 옵저버국으로 참여시킴으로써 독자적인 힘도 과시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로 이번 확대회담에는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전체가 참여함으로써ASEAN이란 아시아에 국한된 작은 명칭이 세계 전체 안보를 협의할 수 있는 거대 기구로 성장했다고 말할수 있다.
ASEAN의 경제통합은 매우 순조롭다. 유럽연합(EU)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남미공동시장(MERCOSUR)등 지역경제 통합화추세에 따라 이 지역내의 경제통합에는 아무 이견도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세안자유무역지대(AFTA) 창설도 예정보다 3년 앞당겨 2000년에 완료하고 2003년까지는 관세의 완전 철폐도 추진하리라 한다.
무엇보다도 반가운 것은 北韓이 오랜 침묵을 깨고 23일부터 시작되는 21개국 외무장관이 모이는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의 가입을 신청했다는 사실이다. ARF에는 영국과 프랑스는 물론 멕시코와 이집트까지 가입을 원하고 있다. 이 포럼은 다자간에 여러 안보문제를 논의할수 있으며 그나마 강대국들이 주도하지 않아 약소국들도 제목소리로 자국의 입장을 개진할수 있는게 특징이다.
우리 정부는 첫 회담이 열린 94년부터 북한을 포함한 동북아다자안보대화(NEASED)를 제의한바있으며 이번 회담때도 재거론할 예정이다. ASEAN측은 가입국 확대를 원치않고 있는 방침을 변경해서라도 북한의 가입을 받아주기 바라며 이번 기회에 실질적 남북대화가 이뤄질수 있는 초석을 마련해주기 바란다. 우리 정부는 경제협력외에 남북관계에 보다 적극적으로 신경을 써 앞으로진행될 4자회담등에 좋은 결실을 얻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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