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언제나 분주하다 못해 복잡하다.특히 한적한 시골에 며칠 머물다 오면 더욱 그렇게 느껴진다. 수많은 사람, 건물, 차량, 그리고 그에 따라 일어나는 크고 작은 일들은 밤낮이 따로 없다.
그것은 물론 도시가 살아있고, 생동감이 넘친다는 반증이기도 하지만 그것이 너무 지나쳐 오히려 사람을 옥죄게 하는 상황이 도처에서 일어나고 있다.
공해나 폐수, 소음 등 환경문제는 말할 것도 없고, 자신의 이익만을 맹목적으로추구하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갈등 등으로 인해 사람 사이는 자꾸만 삭막해져가고 있다.
일선 행정을 맡은 지 일년이 지나는 동안 늘 그런 갈등의 틈바구니에 휩싸여온 셈이다.
좁은 땅에서 어깨를 부딪혀 가며 살아가는 도시에서 조금이라도 더 많은 영역을 차지하기 위해 우리는 너무 많은 것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도시는원래 그렇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는 것일까.
낡은 건물을 새로 개축할 때 수십년 이웃이 등을 돌리게 되는 광경을 자주보게된다.
공사장 인근의 주민들은 공사에 따른 소음, 일조권 및 사생활 침해 등을 호소하고, 시공자는 이웃들이 지나치게 트집을 잡는다고 하소연한다. 그러나 건축법은그 갈등을 충분히 해소할 만큼 만능이 되지 않는다.
결국 당사자간의 원만한 합의를 유도하지만 쉬운 일이 아니다.
건축물 얘기가 나왔으니 말이지 우리 주위의 건축물엔 간판이 너무 많은 것 같다.
새로운 건물이 신축 중일 때는 멋있다 싶었는데 웬걸 며칠 지나면 온 건물이간판으로 뒤덮이면서 건물은 점차 흉물로 변해 버리고 만다. 아무리 훌륭한 건축가가 심혈을 기울여 작품 을 만든들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도시도 결국은우리가 살아가기 위해 만든 사람이 사는 곳 이다. 그래서 시민 모두가 도시전체와 함께 살아가고 있는 이웃들을 생각하는 작은정성 이 필요하지 않을까.깨끗한 거리에 창문마다 예쁜 화분이라도 하나 내어놓을 수 있는 그런 작은여유 와 작은 배려 가 절실하다.
〈대구북구청장〉
댓글 많은 뉴스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원장 탄핵 절차 돌입"…민주 초선들 "사법 쿠데타"
민주당 "李 유죄 판단 대법관 10명 탄핵하자"…국힘 "이성 잃었다"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