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每日春秋

교통은 인류의 시작이요 종착지다. 오늘의 지구촌을 일궈낸 산 증인이다. 한순간도 교통의 도움없이 살아갈 수 없는 인간과의 숙명적인 만남의 연속이요 기적이다. 세계인을 하나로 엮어낸 산 장본인이며 인간이 우주를 정복할 수 있는 무한한 도전과 야망이 있는 곳이다. 오늘날 과학을 극치에 도달케한 정보통신도 교통에 귀속된다.

우리는 이러한 교통의 고마움과 명확한 용어조차도 기억하기전에 삶의 전부를 흐트리는 교통지옥에 시달리고 있다. 최근 전국 자동차의 보유대수가 9백만대를 돌파했고 다가오는 2000년에는 1천4백만대에 육박하여 전국토는 주차장의 수라장으로 변할 것이다. 대구는 막 60만대의 고지를 향하고 있으며 2000년에는 1백만대를 육박하여 내륙도시가 감내해야 될 또 하나의 시민적 고통과희생의 시대가 예고되고 있다.

참으로 교통지옥이다. 좁은 국토가 수용할 수 없는 한계점에 이르고 있다. 교통의 근본 지표인 편리성, 정시성, 안정성, 쾌적성을 이미 상실하여 짜증과 불만을 고조시킴은 물론 엄청난 교통혼잡비용의 부담으로 선진국으로의 진입문턱에서 주저앉아 버릴 직전의 벼랑끝에 서있다. 여기에다교통사고는 기하급수로 증가하여 인류가 전쟁을 통하여 목숨을 빼앗긴 숫자의 몇배를 웃돌고 있으며 대기오염, 소음.진동등 교통공해를 유발시켜 평화로운 삶의 공간을 질식케 하고 있다. 또한교통의 영원한 안전지대로 불리어져 왔던 대학캠퍼스 마져 교통의 사각지대로 변하고, 자동차우선정책으로 인하여 시민의 유일한 대들보인 보행공간이 잠식된지가 이미 오래이다. 우리 인간이살아 숨쉬며 약동하며 설자리가 없다. 이것은 지구의 커다란 혼란을 예고할 지도 모른다.과연 교통지옥으로부터 해방될 수는 없는가. 참으로 어려운 숙제다. 엄청난 국민적 노력과 희생을요구한다. 이것은 사회간접자본의 꾸준한 투자, 교통수요관리, 대중교통수단의 활성화, 교통개선사업, 그리고 획기적인 국가적 교통해결 청사진등이 선행될 때 그 실마리는 풀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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