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아침 신선한 햇살속에 싱그러운 공기를 들여마시면 상쾌하다. 이를 잘 알면서도 신선한 햇살과 맑은 공기를 접하는 일은 웬지 쉽지가 않다. 사소한 행위라도 자꾸 되풀이 하다보면 그 행위가 버릇으로 굳어지게되고 버릇이 되면자연스레 그 행위를 쉽게 하게된다.
여러가지 버릇들이 그사람의 인간성과 성격을 형성하고 그 사람의 이미지를 대표하는 수도 많다. 행위에 선악이 있듯이 물론 버릇에도 좋은버릇, 나쁜버릇이있다. 세살버릇 여든까지 라 했듯이 적극 길들일 버릇과 고쳐야 할 버릇을 분별하여야 한다. 우리의 생활이란 하루 24시간내에 이루어지는 활동이므로 이생활이 좋은 버릇들로 길들여지면 보람된 나날을 보낼수 있다. 나쁜버릇은 쉽게 물들여지지만 좋은 버릇은 명심하고 가꾸는 노력이 따라야 한다.
부지런하고 정리정돈하는 버릇은 좋은 버릇임에도 사실상 이것부터가 충분히버릇되어 있지 못한 경우가 허다하다. 유한한 시간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우리의 인생인데 나같이 느린 사람은 언제 가을추수를 하고 겨울준비를 할까? 생각해봐도 속이 텅빈 주제라 아무것도 이루지 못하고 죽음에 이르는 것이 고작이 아닐까. 한심한 생각도 든다. 세월에 속아 사는것이 인간이라고 했던가.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버릇은 아무래도 잊는 버릇 이리라, 우리는 너무 잘 잊는다.엊그제 일어난 일도 당시에는 그렇게 흥분하며 떠들고 야단법석이지만 조금만시간이 늦춰지면 잊고만다. 잊는 버릇 도 꼭 잊혀야 하는 일은 정작 잊히지않고 잊으면 안되는 일은 왜그리 잘 잊히는지.
광주사태도 그렇고 상인동사고도 그렇다. 전직 두대통령도 그렇다. 한번쯤 잊는 버릇 에 대해 스스로 정의를 내려봄직한 계절이다.
〈효성가톨릭대 부교수.동양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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