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인 베를린시에"최근 독일출신 유태인이자 미술 기고가인 베르그루엔(82)이 일평생 모은 금세기 현대미술의 명작들을 고향 베를린시에 기증, 화제가 되고 있다.
1936년 당시 나치 치하 독일의 암울한 미래를 예견한 그는 단돈 10마르크만 지닌 채 미국으로 이주, 캘리포니아 대학을 졸업한 뒤 샌프란시스코 신문에 미술관련 기사를 싣는등 자유기고가로 활동했다.
이후 미군 자격으로 파리에 정착, 고흐와 세잔느, 쟈코메티등 거장들의 작품수집에 몰두하기 시작한 그는 최근 여생을 고향 베를린에서 보내기로 함과 동시에 1백13점의 수집 작품을 모두 베를린시에 기증했다.
기증품중 반이상은 천재작가 피카소의 스케치와 회화, 조각들. 작품들은 베를린의 샤로텐부르그성의 일부로 최근 새로 수리된 4층건물에 소장됐다.
지난 6일 전시회 개막과 더불어 1천여명의 관객이 운집한 피카소와 그의 시대 전(展)에는 헤어쵸크 독일대통령이 참석, 베를린에 대한 베르그루엔의 문화적 공헌을 인류애의 귀감이라 치하하기도 했다.
이제 독일 국민들은 과거 히틀러 권력치하의 핍박을 피해 망명까지 해야 했던 한 유태인이 세계어느 미술관에서나 반겨줄 대작들을 아낌없이 기증, 자신들에게 세계문화의 다양성을 체험할 기회를 준 데 대해 감사하고 있다.
유태인으로서 독일에 미술품을 기증한 것에 대한 일부 미국 거주 유태인들의 비판에도 불구, 베르그루엔은 내 인생의 가장 보람된 시기는 피카소를 처음 만났을 때 라며 세계 문화시민 으로서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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