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삼(金泳三)대통령의 이번 중남미 5개국 순방은 종전의 겉으로 요란했던 정상외교가 아닌 조용하면서 내실있는 경제외교라는데 큰 뜻이 있다. 이번 순방의 성과는 우리와 너무 멀리 떨어져있는 낯선 대륙을 우리국가 원수로선 맨처음 찾아가 이들 국가들과 우호관계를 설정 내지 재확인하고 정치 경제는 물론 외교 문화등 다방면에 결쳐 협력기반을 마련했다는데 있다.중남미는 미국이라는 거대국가옆에 인구 4억5천만명이 33개나라를 형성하여 옹기종기 모여 살고있었지만 내부의 잠재력만 있었을뿐 국제사회로 부터 각광은 받지 못했다. 왜냐하면 중남미 대부분의 국가들이 정치적으로 불안했고 경제도 안정을 얻지못해 지난 40년동안 인플레와 외채에 시달려 왔다.
그러나 이렇게 꿈과 희망이 없는 나라 들이 정치의 혼돈에서 깨어나면서 심각했던 경제가 서서히 제자리로 돌아오기 시작하자 기회와 관심의 땅 으로 탈바꿈하기 시작했다. 이미 캐나다.독일.일본등은 한발 앞서 적극적인 세일즈외교를 펴 중남미가 갖고 있는 잠재력속으로 파고 들고 있으며 다른 선진국들도 기회를 틈타고 있다.
우리나라는 몇년전부터 심각하게 겪고 있는 무역역조과 수출불황의 늪을 헤어날 노력을 하던중아직은 덜 개발된 중남미라는 미지의 시장을 떠올리고 편견과 고정관념을 씻고 적극적인 공략을정부차원에서 추진키로 한것이 이외의 큰 성과를 올리게 된 것 같다. 그 이면에는 중남미 각국들이 우리 한국을 불모지에서 꽃을 피운 하나의 배워야 할 산 교훈으로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쉽게 가능했다는 것이다.
김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중남미 중심국가들과 온갖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는 좋은 토대를 마련했다. 리우그룹과의 대화협의체 창설을 비롯, 투자보장.항공.원자력협정.사증면제각서등 미결사항이었던 7개협정을 송두리째 해결한 것이 바로 그것이다.
대통령을 수행한 우리 기업의 임원들이 보여준 노력도 만만찮다. 기업의 여건과 상황을 고려하여방문국가별로 투자를 약속했으며 이는 총 30억달러에 이른다. 우리 기업들의 적극적인 자세는 앞으로 남미공동시장(MERCOSUR) 안데스공동체(ANCOM) 중남미공동시장(CACM)등에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선약받은 셈이다.
우리정부는 이번 중남미 순방을 계기로 외무부에 중남미국을 신설하여 그곳과의 대화창구는 항상열어놓는 동시에 우리기업들의 안내역도 맡겠다고 한다. 먼 이웃을 가깝게 끌어들이려면 자주 찾아가 대화하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활발한 민간교류까지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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