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 앞바다로 침투한 무장공비 소탕작전이 23일로 엿새째를 맞으면서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있는 가운데 군경합동수색대의 작전에 모종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군경수색대의 소탕작전 전술이 야간에는 매복과 수색을 병행하고 공비와의 직접적인 교전상태가아니더라도 이상징후 지역에 화력을 쏟아 붓는 식으로 바뀌고 있다.
군경수색대는 22일 밤 10시를 전후해 도주중인 5명의 공비가 은신한 것으로 추정되는 칠성산과괘방산 및 화비령 등 강릉일원의 산악지역에서 공군의 지원을 받아 다량의 조명탄을 발사, 밤하늘을 대낮처럼 밝히며 압박작전을 전개했다.
군경수색대는 또 지난밤 내내 공비들에게 더할 나위없는 은폐.엄폐물이 되고 있는 풀숲속으로 수류탄을 던지거나 소총을 난사하기도 해 어딘가 숨어있을 공비들을 위협했다.
합참의 이같은 야간작전과 관련, 여러가지 분석이 나오고 있다.
우선 이같은 수색작전은 고도의 심리전술중의 하나라는 분석이 설득력을 가진것으로 보인다.즉 군경수색대의 추적을 피해 1주일 가까이 도주중인 공비잔당이 극도로 지쳐있는 상태에서 적극적인 야간작전을 펼침으로써 이들의 도주의지를 꺾어 자진 투항을 유도하려는 의도가 담겨 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이와 관련, 잔당들이 압축된 포위망을 빠져나가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며 이들이 어둠을 이용해 이동하는 것으로 판단돼 이를 차단하기 위해 야간에도 매복과 수색활동을 병행하기로 했다 고 설명했다.
두번째로는 야간에 이상징후가 보이는 지역에 무차별 공격을 벌임으로써 공비들의 응사를 유도해그때 총구에서 뿜어지는 강한 불길을 근거로 정확한 위치를 알아낼 수 있다는 점도 공세적인 야간작전을 펼치는 배경이 되고 있다.
실제로 공비들이 이번에 은신처로 삼은 칠성산 등은 한 치 앞을 분간하기 힘들정도로 나무가 우거지고 풀이 많아 수세위치에 놓인 공비들에게는 낮에 오히려 천혜의 요새가 되고 있다.마지막으로 야간공세는 잠이 부족한 공비들을 더욱 괴롭히는 전술일 수도 있다.공비들은 적발되기 쉬운 낮에는 무덤 등을 파서 만든 비트(비밀아지트)에서 수면을 취하고 밤에주로 이동하는 것으로 생각됐지만 지금까지 사살된 공비들에게서는 그런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22일 사살된 함장 정용구(42.중좌)와 전투원 김윤호(36.안내원)의 경우 비트 구축에 필요한 야전삽을 소지하지 않았으며 옷에도 흙이 그다지 많이 묻지 않은 채로 발견됐다.
남아 있는 공비들도 이에 따라 아군의 비트 탐침 등 수색작전이 활발히 벌어지는 낮에 많이 움직이고 매복작전이 진행되는 밤에 쉬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추정된다.
이같은 점에 착안, 군경수색대는 어젯밤 처음으로 조명탄까지 동원, 소란(?)을 피워가면서 밤에도포위망을 압박하고 있다는 강한 메시지를 공비들에게 전달, 잠을 방해하려했던 것 같다.심리전에 정통한 한 전문가는 심야에 공비은신 예상지역에서 울리는 총성은 정확한 목표물을 찾지 못한 아군이 일부러 총을 쏘는 것일 가능성이 높다 며 도주공비들이 작전구역안에만 있다면공세적인 야간작전이 이번 사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될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