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명화 순례-'십계'

우리나라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계의 10대 영화중 하나인 십계 는 미국에서도 부활절이면어김없이 텔리비전에서 상영된다. 기독교도는 물론 일반인도 홍해가 갈라지는 웅대한 스케일을기억한다. 그 특수효과로 아카데미상을 받았으나 역사학자들은 그 기적이 화산폭발이나 지진의영향으로 생긴 것이라고 말한다.

세실 데밀 감독의 십계 는 스케일의 영화에 그치지 않는다. 모세의 일생과 히브리민족의 해방,그리고 기독교의 윤리는 기독교도만이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흥미롭다.

그러나 역사적으로 인류문명의 발상지인 고대 이집트를 충실하게 재현한 작품으로 중요하다.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로 상징되는 장대하고도 찬란한 이집트 고대문명은 아직도 신비의 수수께끼이다.

그러면서도 3천년의 이집트 역사는 지금까지 이어진다. 예컨대 우리의 식탁이나 책상인 사각 탁자나 의자는 이집트인의 발명풍이다. 식탁 위에 걸린 달력도 이집트인이 최초로 사용했다. 쟁기,베틀, 풀무 심지어 자전거도 그들이 처음으로 사용했다. 종이 위에 펜으로 글을 쓰는 것도 그들의유산이다. 그래서 이집트는 영원하다.

이집트의 역사는 5천여년 전의 고왕국, 4천여년 전의 중앙국, 3천여년 전의 신왕국으로 구분된다.십계 는 신왕국의 왕(파라오)인 람제스 1세 시대의 이야기이다. 그 시대는 이집트 역사에서 가장강성'한 개화의 시대였다. 오늘날 우리가 보는 이집트의 거대한 조각과 건축은 대부분 당시의 작품이다. 그러나 서서히 고대 통일국가는 붕괴하기 시작한다.

그 계기가 되는 것이 바로 히브리인들을 노예로 혹사하여 대도시를 세우고자 한 거대한 계획이었다. 그런데 히브리인들의 해방자가 나타난다 는 신관의 예언을 듣고 왕은 그 아기들을 살해하라고 명령한다.

그 명령 탓으로 히브리인 요사벨은 아기를 파피루스 상자 속에 넣어 나일강에 흘려 보낸다. 그아기를 왕녀가 발견하여 모세라고 이름짓고 뛰어난 군인으로 키워 왕의 후계자로 지목된다. 그러나 모세는 자신이 히브리인임을 알게 되어 자신의 동포와 같이 노예가 되어 동족과 함께 시나이로 향한다. 이집트 군이 추격하자 흥해를 갈라 바다 속으로 처넣어 몰살시킨다.우리는 영화를 통하여 이집트문명의 신비를 이해할 수 있다. 장대한 피라미드 건축방식은 고대왕국의 권력이 얼마나 절대적인 것이었는가를 보여준다. 거대한 돌 밑에 둥근 나무를 깔아 운반하는 사람들이 개미처럼 작게 보일 정도인 장관이다.

또한 거대한 오벨리스크(돌기둥) 구축도 장엄하다. 그것을 언덕에 끌고 가서 그 밑부분의 땅을 파고 모래로 채운 뒤에 모래를 제거하면 저절로 서는 신비는 이집트인의 지혜와 노예노동의 혹사를웅변한다.

그러나 십계 는 무엇보다도 자유를 위한 투쟁의 장엄한 서사시이다. 역사는 자유를 위한 투쟁의긴 여정이라고 어느 역사가는 말했다. 모세의 이집트탈출을 비롯한 정치적 혼란으로 이집트는 서서히 멸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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