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계속 가다간 대구가 산업폐허 가 되지 않는다고 장담할 수 있겠어요지역기업들의 해외이전에 따른 산업공동화를 우려하는 지역경제단체 임원 ㅇ씨말이다. 지역기업들의 대탈출로 잃는 것은 일자리고 얻는 것은 고용불안이다. 해외진출은 역내투자부진-경기부진-지역경제악화란 악순환을 낳게 된다고 경제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성서공단내 직물업체에 근무한다는 ㄱ씨(39.대구시 달서구 죽전동)는 2년전 5년간 땀흘려 일해왔던 공장이 중국으로 옮겨가는 바람에 지금 일하는 곳으로 옮겼죠. 그러나 이곳 생산라인도 조만간 정리되고 동남아나 중국으로 떠날 것이란 소문이 돌고 있어 일손이 안잡힙니다 며 또 다시 새일자리를 찾아나서야 될 걱정이 앞선다.
대구상공회의소에 따르면 대구경북지역기업의 해외투자는 94년 81건 8천5백만달러에서 작년엔 90건 3억4천8백70만달러로 4배이상 급증했다.
또 올해들어 6월까지 한국은행의 허가를 받은 투자규모는 59건 1억9백만달러로 집계됐다. 반면외국기업의 지역내 투자는 사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전무하다. 지난 92년부터 해외투자에 눈돌린포철은 첫 진출국인 홍콩을 시작으로 해외투자를 꾸준히 늘려 현재 12개국 16개 해외법인을 운영중이다.
또 포철은 최근 2005년까지 20여개국에 50여개 법인으로 해외투자규모를 대폭 늘린다는 계획을발표했다.
갑을의 경우 89년 스리랑카에 현지법인 갑을랑카 를 세운후 현재는 타지크, 우즈베크 등에 이어최근에는 방글라데시에 신규투자 프로젝트를 기획, 해외이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구미의 코리아데이타시스템은 지난6월 2천9백만달러를 투입, 미국 켈리지역에 컴퓨터용품 생산라인을 조성중이다.
대구의 자동차부품업체인 성산도 인건비가 싼 인도에 생산공장을 진출할 계획으로 최근 현지투자에 들어갔다.
지역에서 기업할 의욕을 상실, 아예 등을 돌리고 본사를 옮겨가는 사례도 있다.대구성서공단에서 완구봉제를 했던 삼부는 인력난으로 91년 중국 청도에 현지공장을 설립, 반제품을 만들어 국내에서 재가동 수출했으나 이마저 여의치 않아 최근 사무실만 남겨둔채 중국으로떠났다.
기업들의 해외진출에 따라 (주)갑을의 경우 스리랑카 진출후 현지에는 4천명규모의 고용창출을한 반면 지역에는 되레 1천여명의 일자리가 줄었다. 더욱 심각한 문제는 남은 일터마저 값싼외국인 산업용병에게 내주고 있다는 점.
7년간 일했던 염색업체에서 권고사직당한 ㅇ씨(41.동구 용계동)는 회사측이 경기불황을 이유로20여명을 권고형식으로 퇴직시켰어요. 나중에 들은 얘기인데 그자리에 우리 대신 값싼 외국인력이 고용됐다는 겁니다 며 값싼 임금을 명분으로 앞다퉈 외국인력을 들여오는 기업주를 원망하는눈치다.
지난 94년 외국인산업연수인력 도입이 허용된후 중소기업들은 값싼 외국일손을 얻기 위해 매년 2만~3만명의 인력배정을 요청해 왔다.
대기업들이나 해외투자기업들은 현지법인을 인력조달 창구로 활용할 정도다. 해외생산보다는 최저임금제 적용을 받지않는 해외법인을 통한 인력수입을 목적으로 아예 5~6개 업체들이 모여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기업들도 있다.
대구경북내 외국인산업연수인력은 8월말기준 9천64명. 불법취업자와 연수이탈자를 포함하면 외국인력은 1만2천명으로 추정된다. 여기에 하반기중 전국적으로 1만명의 인력이 추가로 들어올 예정.현재 외국인력은 노동집약적 산업현장에 종사하고 있지만 이들의 노동력은 최근들어 양질화 되고있어 조만간 전업종에 투입되지 않을까 우려된다.산업연수인력을 공급하는 중소기업조합중앙회한 관계자는 연수인력중 대졸출신이 절반에 달하며 공무원, 교수출신들도 들어오고 있죠. 이같은고급외국인력들이 언젠가는 전문분야에도 진출하지 않겠습니까 라고 전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5·18묘지 참배 가로막힌 한덕수 "저도 호남 사람…서로 사랑해야" 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