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토크 총영사관 최덕근(崔德根)영사 피살사건에 대한 수사가 장기화를 넘어 영구미제의 국면으로 넘어간 듯하다.
최영사 사건 발생직후 검.경.연방보안부(FSB) 요원들을 모아 수사에 착수한 러시아합동수사반은 그동안 현장 목격자의 증언과 현장 유류품 등에서 채취한 지문 등의 증거를 들고 범인체포에 나섰으나 내부수사에는 더이상 진척을 보지못한 상황에 봉착했다.
이때문에 합동수사반은 그동안 내부 수사용으로만 참고했던 용의자 1명의 몽타주를 15일 저녁 블라디보스토크 현지 텔레비전을 통해 공표함으로써 공개적인도움을 요청하게 됐다.
그러나 이 몽타주라는 것도 용의자를 집어낼 만한 자세한 사항은 담지 못한 것이어서 수사에는 별다른 도움을 주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런 상황을 고려할 때 이제 최영사 사건은 영구미제로 마감될 소지가 커졌다는게 현지 수사주변의 판단이다.
이와관련, 이제 최영사사건의 수사 초기부터 사건이 결국은 영구미제로 귀결될것이라는 추측이 따라다녔다는 점을 한번 반추해 볼 필요가 있다.
사건발생직후 수사주변에서는 결국 이번 사건은 해결되지 못한채 마무리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무성했다.
이같은 추측은 물론 대략 두가지 판단을 토대로 한 것이다.
첫번째 판단은 지난해 12월 발생한 상사주재원 강현철씨(32) 피살사건도 미제로 끝난데서 입증됐듯이 현지 경찰의 수사력이 신뢰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는점이다.
그리고 또다른 판단은 설사 현지 수사진이 최선을 다한다 해도 여러가지 정치.외교적 변수 때문에 수사결과가 왜곡될 소지가 있다는 내용이다.
러시아측이 이런 추측을 근거없는 기우라고 일축한다고 해도 이번 사건의 성격자체가 애당초부터 해결되기 어려운 요소가 있었다는 점을 지적해야 한다.
그것은 지금까지 수사결과에서 나타난 것처럼 범행이 북한인에 의해 조직적으로 저질러 진 것이라면 범인 검거는 불가능할 수 밖에 없다는 엄연한 사실이다.
왜냐하면 북한은 항상 범행집행조를 구성해 일을 저지른뒤 곧바로 범행집행조를 쥐도 새도 모르게 없애버리는 내부 규율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이와관련, 현지 수사주변에서는 범인은 북한인이 확실하며 이들은 이미 사살돼바다에 던져졌다는 확인되지 않은 이야기가 끊임없이 떠돌아왔다.
만약 이런 추정이 올바르다면 범인은 이제 누구도 찾아낼 수 없는 곳으로 숨어버렸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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