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일부다처제 허용포함된 가족법개정안 제출

"러시아 하원 세르게이 세메노프의원"

러시아 하원의 최연소 의원인 세르게이 세메노프의원(22.자유민주당 소속)이 최근 남편 한 사람이 한꺼번에 4명까지의 아내를 둘 수 있도록 일부다처제를 허용하는 조항이 포함된 가족법 개정안을 제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는 일부다처제의 합법화로 러시아 연방 내의 회교도의 신앙을 존중해 이들과슬라브 민족 간의 화합을 도모할 수 있을 뿐더러 출산율을 높여 러시아의 인구가 나날이 감소하고 있는 심각한 사회문제를 함께 해결할 수 있다고 법안 발의취지를 밝혔다.

그러니 그는 이즈베스티야(Izvestiya)와의 인터뷰에서 일부다처제는 사실 자신의 오랜 소망이라고 고백했다. 미혼인 그는 현재 세 명의 여자 친구가 있는데각기 놓치기 힘든 장점을 가지고 있어 세 사람 모두와 결혼할 방안을 찾던 끝에 이 같은 법안 개정을 생각하게 되었다고. 그의 한 여자친구는 요리 솜씨가뛰어나고 또 한 사람은 청소와 세탁등 살림을 잘하며, 또 다른 여자 친구는 아기를 좋아해 훌륭한 엄마감 이라는 것.

결국 세모노프 의원은 이들 모두와 함께 살수 있는 길을 찾다가 회교가 일부다처제를 허용하고 있다는 점에 착안하게 된 것이다. 그는 유권자중 상당수(?)도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을 것이라며 자신의 여자 친구들은 서로 존중하고 있기때문에 별다른 갈등없이 결혼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법안에 대해서 동료 의원들은 국민다수가 기독교(슬라브 정교)인 러시아의현실을 감안할때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세모노프 의원이 지적한 회교도등 소수민족문제라든가 러시아의 인구 감소문제등에대해서는 그 심각성에 공감하는 분위기이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세모노프 의원의 이 튀는 법안을 숫제 하나의 해프닝 정도로 치부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가 러시아의 히틀러 라고 불리는 극우 민족주의 지도자 지리노프스키 당수가 이끄는 자유민주당 소속 의원이라는 점 때문이다. 지리노프스키는 의회에서 동료 여성의원을 구타하고 자신은 아내를 사랑하지 않는다고 서슴없이 밝히는 등 기행과 독설로 끊임없이 화제의 스캔들을불러 일으키는 인물이다.

이러한 지리노프스키를 16세때부터 흠모해 추종하다가 하원의원이 된 세모노프를 볼때 그 당수(黨首)에 그 의원(議員) 아니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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