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신도시 명암-주거환경(上)

"종합병원·市場 언제 들어서나"

신도시엔 종합병원이 없다. 5만여명이 사는 시지지역이 대표적이다. 할 수 없이파티마병원 등 대구중심지나 경산시내의 병원을 이용해야 한다. 교통사고, 출산등 응급환자가 생길 때는 발을 구를 수밖에 없다. 그때마다 40여분이상을 허겁지겁 달려야 한다. 응급시설을 갖춘 종합병원이 들어서길 바라지만 희망사항일뿐이다. 개인병원도 산부인과 외과 이비인후과 등 4곳밖에 없어 감기같은 하찮은 병만 나도 다른지역 병원을 찾아야 하는 형편.

다사도 2만명이 넘지만 병원은 올해 들어선 의원 1곳,약국 2곳,치과 1곳이 전부이다. 지난해까지는 한약방 1곳만 있었다. 약을 지으려면 성서까지 나가야 하고많이 아프면 버스로 1시간정도 걸리는 동산병원으로 가서 치료를 받아야 했다.성서에도 종합병원이 전무하다. 유영순씨(30.여)는 예방접종을 위해 보건소까지 가려고 해도 너무 멀다 고 하소연했다.

칠곡의 경우 상황은 더 열악하다. 종합병원 터라며 구안국도변에 땅이 있긴 하지만 과연 병원이 들어설지, 들어선다 해도 언제쯤 이용할수 있을지 알 수가 없다. 임신4개월째라는 이모씨(32)는 출산은 종합병원서 하라는데 급할 경우 팔달교나 건널 수 있을지 걱정 이라고 했다. 칠곡주민들은 종합병원을 이용하려면 복잡한 시간대를 피해 새벽길을 나서야 한다. 그래서 칠곡 주민들은 병 고치려다 오히려 병 생길까 걱정하고 있는 실정이다.

신도시 주부들이 절실히 바라는 것중 하나가 시장. 칠곡엔 태전, 관음시장 등이있다. 하지만 규모가 작은데다 좀 더 큰 시장인 팔달시장은 거리가 멀어 노점상을 이용하는 주부들이 많다. 신도시 시장의 물건 값이 비싼 것도 이 때문이다. 이모씨(32.여.성서 화성타운)는 전에 살던 서남시장 부근보다 훨씬 비싸다며 생필품조차 없을 때가 많다 고 불평했다. 이정임씨(32.여.진천청구타운)는월배시장의 물건 값이 다른 시장보다 비싸다 며 콩나물도 5백원어치는 팔지않아 1천원어치를 사야 해 속이 상한다 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이씨 등 진천지역 아파트 주민들은 상인동 농협이나 동아쇼핑까지 가서 물건을 사온다고 한다.

주민들 사이에서도 찬반이 엇갈리지만 노점상들이 단체로 몰려다니는 요일시장 이라도 매주 섰으면 하는 신도시 주민들이 적지않다.

이밖에 목욕탕, 식당 등 생활에 필수적인 시설을 신도시에서 찾으려면 이만저만어려운 일이 아니다. 생활필수 시설이 이런 상태이니 극장 등 문화시설은 아예얘기조차 꺼낼 수 없다. 이 때문에 대구 중심가의 교통난이 가중되고 있다. 생필품 구매부터 문화 갈증까지 모두 중심지에서 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신도시가 완전한 부도심으로 자리잡을 날은 언제쯤일지 기약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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