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굴 또는 관음굴이라고도 불려"통일시대 대중불교를 꽃피운 원효의 첫 수도지 불굴사 원효굴. 팔공산 뒷자락에 있는 불굴사 가는 길은 기분 좋은 가을 향기로 뒤덮여 있다. 산을 수놓은단풍과 낙엽들, 높은 하늘, 들판에 고개숙인 벼이삭등 정겨운 가을소품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팔공산 갓바위쪽으로 가다 능성동 예비군훈련장으로 방향을 돌리면 나타나는완만한 고갯길. 등굽은 소나무들이 얼기설기 모여 군상을 이룬다. 내리막길을 1㎞가량 가다보면 오른편에 붙은 불굴사 이정표. 다시 먼지나는 시골 비탈길을2km 올라가면 동심으로 그린 수채화같이 불굴사가 보인다.
흰눈썹에 지팡이를 든 노승이 나타날 법한 산사(山寺). 법당 오른편에서 원효굴로 오르는 길이 꽤나 가파르다. 눈밑으로 펼쳐지는 산줄기가 도포자락처럼 휘감겨온다. 원효굴 바로 밑의 빨간 단풍나무. 아름답다는 말로는 도무지 성에 차지 않는다.
원효대사가 구도의 높은 뜻을 품고 고난의 수행을 처음으로 시작했다해서 이름이 붙여진 원효굴. 불굴 또는 관음굴이라고도 불린다. 김유신장군이 17세때 4일간의 기도끝에 삼국통일의 비법을 터득한 곳이기도 하다.
원효는 서너평 남짓한 이 석굴속에 불상을 안치하고 흙담을 쌓아 구들을 놓고무쇠솥으로 밥을 해먹으며 첫 수행을 했다.
지난 70년2월 문화재발굴단에 의해 석굴안 불상이 발견된 후 흙바닥에 시멘트가 발라지고 새로이 석가모니 본존불상과 금강역사가 세워지는등 인위적인 손질로 석굴이 많이 훼손됐다.
석굴 옆켠에는 속병에 약효가 있다는 약수터가 있다. 발굴작업이후 불상이 경주박물관으로 자리를 옮기자 나쁜 일을 행한자에게는 약수물을 못먹게 하기위해 약수터를 지킨다던 구렁이마저 자취를 감추었다는 전설같은 이야기가 전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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