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安씨 살해 朴琦緖씨 일문일답

"역사 심판…자랑스럽다"

백범 김구(白凡 金九)선생 암살범 안두희(安斗熙)씨를 살해한 박기서(朴琦緖.46)씨는 23일 백범선생을 존경했기 때문에 안두희를 죽였다 고 살해동기를 밝혔다.

다음은 박씨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언제부터 범행을 계획했는가.

▲지난 6월 26일 백범선생 충의일에 참석한 뒤부터 범행을 계획했다. 학창시절부터 백범일지를 읽어 왔으며 최근 권중희선생의 역사의 심판에는 시효가 없다 는 책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다.

-권중희씨는 어떻게 알게 됐는가.

▲선생의 저서를 읽고 편지를 보내 집에서 권선생을 만났다. 이후 식당에서 한번 더 만났으며 전화연락은 자주 했다. 선생은 절대 안두희를 죽이지 말고 역사의 심판을 받게 하라고 말해 왔다.

-오늘의 행적은.

▲ 새벽 4시 30분께 등산복 차림으로 집을 나와 택시를 타고 안두희씨 집 부근에 도착해 문앞에서 오랫동안 초조하게 기다렸다. 문이 열리자 안으로 밀고 들어가 안씨를 살해한 뒤 범행에 사용한 장난감 권총 등을 버리고 제물포역에서전철을 타고 부천으로 갔다.

-범행후 성당을 찾아갔다는데.

▲부천 송내역에서 내린 뒤 평소 다니던 심곡동 본동성당을 찾아가 신부앞에서고해성사를 했다.

-단체에 가입한 적은 있는지.

▲ 없다. 범행도 단독으로 했다.

-가족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큰 딸이 고 3인데 시험일을 앞두고 충격을 줘서 미안하다. 초등학교 1학년인아들이 커서 아버지는 안두희를 죽인 사람으로 자랑스럽게 이야기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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