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콜렉션 결산

"국제패션교류 물꼬텄다"지난 25~26일 이틀동안 대구성서공단종합전시관에서 열렸던 제8회 대구콜렉션은 패션의 본고장파리의 패션단체장들과 디자이너를 초청하여 세계 교류의 물꼬를 텄다는 의미를 남겼다. 그러나국제적인 패션교류에 대한 노하우가 부족하여 많은 경비(대구시 예산 3억원)를 들이고도 명분에걸맞은 실속을 차리지 못했으며 파리 디자이너들의 이번 패션쇼를 한국시장 확장을 위한 홍보기회로 삼으려는 속내를 효과적으로 차단하지 못해 겉보기 좋은 나무보다 뿌리깊은 나무로 키우려는 의지를 가져야한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대구경북섬유산업협회가 주최하고 대구패션조합이 주관한 대구콜렉션은 파리의 로리타 렘피카 抵뵀昧바작, 서울의 이신우, 대구의 김선자.박동준.최복호.주영빈씨가 각 80점 내지 1백여점씩 출품하여 파리-서울-대구의 패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비교해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로리타 렘피카, 이신우, 김선자씨는 97 봄/여름 트렌드(경향)에 충실한 작품위주로 선보였고 까스텔 바작, 박동준, 최복호씨는 창조성과 예술성에 역점을 둔 의상을 출품하였으며 주영빈씨는 실용성에 중점을 둔 작품을 내놓았다.

특히 로리타 렘피카는 내년 봄 여름 시즌에 완벽하게 맞춘 미니멀리즘과 란제리풍, 바이어스 처리한 아이보리 드레스 등으로 세계가 주목하는 패션디자이너라는 명성에 걸맞은 작품으로 무대를꾸몄으며, 까스텔 바작은 화려한 컬러와 각종 프린트를 도입한 의상으로 패션의 트렌드를 거부하는 안티 모드 디자이너로서 예술가적인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광주패션협회 박재원회장(광주비엔날레총괄위원장)과 서울의 패션관계자들은 해외패션계와의 교류는 대단한 의미를 지닌다. 특히 섬유도시 대구가 대구콜렉션을 적극 지원하는 것은 대단히 고무적 이라고 호평했으며 지속적인 교류와 협력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그러나 까스텔 바작이 시즌테마인 97 봄/여름을 완전히 무시하고 지난 봄에 도쿄콜렉션에 선보였던 가을/겨울 옷들을 재출품, 큰 물의를 빚었고 파리의 패션단체장들이 하루늦게 도착하여 대구디자이너들의 작품을 전혀 참관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섬유업체 방문 일정까지 취소돼 대구섬유를효과적으로 홍보할 기회를 놓쳤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

파리 디자이너들이 내년 봄/여름 옷을 선보이는 파리콜렉션(7~13일)에 참석하고 그 옷들을 갖고온다는 바람에 대구콜렉션의 일정까지 예년보다 늦추기까지 했는데도 바작이 한국 매출과 직결되는 가을 겨울 옷들을 그대로 출품하자 패션관계자들은 유명콜렉션이었다면 패션쇼를 취소시켜도될 사안 이라며 불매운동을 통해 장삿속에 일침을 가해야한다는 주장이 터져나왔다.이에대해 바작은 대구가 텍스타일 중심지인만큼 2백여가지 소재를 쓰는 가을 겨울 옷들을 선보이게 됐다. 미안하다 고 답변했으나 패션관계자들은 유럽패션계가 한국을 살찐 돼지로 보는 시각이 그대로 반영된 것 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않았다. 실제 렘피카와 바작은 서울과 대구에 각각매장을 갖고 한국시장에 대해 무한한 관심을 나타냈는데 실제 렘피카는 태평양화학과 로리타 렘피카 향수를 발매하기로 계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패션관계자 모씨는 대구패션조합이 운영상 실수는 있었지만 아시아디자이너들을 초청한데 이어파리디자이너들과 파리 패션단체장을 초청하는데 성공한데 대해 놀랐다 면서 국내에 매장이 없는 신예들을 선별 초청하는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해 아쉽다 며 대구시에 섬유담당관제을 신설하고 대구패션조합이 패션마케팅에 전문인력을 확보하는 대구 패션 마인드 구축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번 대구콜렉션은 행사장이 성서공단내에 위치한데다 부대시설마저 빈약, 관람객들이 많은불편을 겪었으며 일부 대구디자이너는 행사추진에 거의 협조하지 않아 어려움을 심화시켰으며 원단업체들이 패션트렌드에 맞는 제품을 개발하거나 소개하려는 의지를 보이지 않아 개선돼야할 점으로 꼽혔다.

대구시는 내년 대구콜렉션을 4억원으로 늘려서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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