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건강상식 바로잡기

"종합진단, 모든 병 알 수 있다?"

최근 건강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건강진단을 위해 종합검사를 받는 사람이 늘고있다. 그러나 이러한 종합검사에는 몇가지 문제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대부분의 건강진단은 많은 검사중 빈도가 높은 것을 선택해 만들어진 항목에 따라 일률적으로 실시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첫번째 문제점.

의사의 문진과 면밀한 의학적 검사가 없는 종합검사는 마치 눈을 감고 사격을 하는 것과 다를 바없다. 이는 질병진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 뿐 아니라 때로 검사수치에 의한 오진을 일으키고 비용과 시간낭비만 초래한다.

둘째 대부분 종합건강진단은 하루 이틀만에 이뤄지지만 만성질병은 한번의 검사보다 여러번의 검사결과를 놓고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보다 정확하게 진단될 수 있다는 점이다. 만성 간질환 환자의 상태를 한번의 간기능 검사로 판단할 수 없으며 한번 측정한 혈당치를 가지고 당뇨병의 진행상황을 알 수 없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셋째, 현재의 건강진단 방법으로는 진단자체가 어려운 병이 많고 또 발작적으로 생기는 병의 위험도를 예측할 수 없다는 허점이 있다.

원발성 간암의 경우 간기능 검사로는 조기진단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간암의 발생 가능성이 높은만성 간염 환자는 간초음파 검사와 혈청 태아단백검사를 반복해서 받아야만 발병초기에 진단이가능하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처럼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질병 역시 언제 발생할 지 전혀 알 수 없고 단지 위험성이 있다는 정도만 알려줄 뿐이다.

넷째, 건강진단에서 이상이 없다 는 판정은 현시점에서 검사 항목에 대해 문제가 없다는 뜻이지앞으로의 건강을 보증하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종합검사를 자주 받기보다 올바른 생활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더중요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김일봉 〈대구시 의사회 건강캠페인위원, 내과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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